박근혜 대통령 "한일, 미래지향적 발전 위해 협력해 나가야"
박근혜 대통령 "한일, 미래지향적 발전 위해 협력해 나가야"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6.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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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과거사 내려놓아야"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리셉션에 참석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서울 행사에서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과거사를 내려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박 대통령은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에 찹석해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를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비록 양국 간에 실타래처럼 꼬인 현안들이 있지만, 양국 국민은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가까워져 왔다"며 "이제 그런 양 국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나서서 하나로 모으고 현안을 풀어나가면서,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해 "'신의보다 의지할만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양국 국민들간 신뢰와 우의를 쌓아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국민들이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더욱 심화하면서 신의를 보다 깊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양국이 함께 취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한일 양국이 지난 1965년 시작한 화해의 여정을 지속하고, 양 국민들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우리측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일본측에선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하 박근혜 대통령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 축사 전문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일본 정부, 정계, 경제계, 문화·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에서 기념 리셉션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오늘은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꼭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반세기전 오늘, 양국은 20세기 전반 불행했던 관계를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50년간 두 나라는 정치, 안보, 경제, 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를 통해 관계를 증진시켜 왔습니다.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기회입니다. 비록 양국 간에 실타래처럼 꼬인 현안들이 있지만, 양국 국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가까워져 왔습니다. 이제 그런 양 국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나서서 하나로 모으고 현안을 풀어나가면서,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양국 국민들 간 신뢰와 우의를 쌓아나가는 것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국민들이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더욱 심화하면서, 신의를 보다 깊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양국이 함께 취해 나갔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일 양국이 지난 1965년 시작한 화해의 여정을 지속하고, 양 국민들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2015년 6월 22일
대통령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