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생일케이크 655만원' 예산안 논란
세월호 특조위, '생일케이크 655만원' 예산안 논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7.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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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직원들의 체육대회·생일축하 비용 등 업무와 크게 관계 없는 비용을 예산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직원들의 체육대회·생일축하 비용 등 업무와 크게 관계 없는 비용을 예산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조위가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 요구한 160억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에는 직원체육대회 개최비용 252만원, 동호회 지원 비용 720만원, 전체직원 생일케이크 비용 655만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생일케이크 비용'으로 통상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1인당 3만원 지급되는데 특조위에선 5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직원체육대회·연찬회 비용으로 각각 252만원을 배정한 점 등은 최대 1년6개월이라는 한시적 기간에 '참사 진상규명'이라는 목적을 위해 구성된 기구의 예산안으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특조위 관계자는 "올해 초 특조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예산 초안을 짜는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 조직의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에 준해 편성한 것"이라며 "체육활동 비용이나 생일격려금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특조위 직원들이 특별한 혜택을 더 받는 것은 없다"면서 "직원들의 업무 추진을 독려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복리후생을 보장하는 게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조위는 정부가 예산 배정을 미루고 있어 본격적으로 조사활동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조위가 필요 이상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는 사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이 발생한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기 위해 최대 1년 6개월간 한시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