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해외원정도박 혐의 '설왕설래'
[재계인사이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해외원정도박 혐의 '설왕설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8.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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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뉴시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부적절한 소문의 주인공이 됐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해외원정도박 혐의이다.

이달 초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범서방파와 학동파 등 조직폭력배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카지노의 VIP룸을 의미하는 일명 '정캣방' 등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직폭력배 5명을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 현지에서 범행을 주도하고 있는 3명을 지명수배, 나머지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알선을 받고 총 90억원대 도박을 한 상장사 대표 오모씨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10억원대 도박판에 참여한 중견기업 대표 정모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조직폭력배 조직은 기업인 등에게 접근해 항공권과 호텔, 현지 교통편 등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해외원정도박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수입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주고 1억원 이상의 바카라 도박을 하게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해외원정도박에는 여러 기업인들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운호 대표는 이 과정에서 관련자의 진술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이처리퍼블릭 측에서는 '(정운호 대표에 대한) 검찰에서 조사 요청이나 통보를 받은 적 없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등의 강한 부정을 보이고 있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09년 창사 이래 처음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세무조사는 2개월 일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브랜드숍으로 화장품 업계에서 신흥강자로 불리며 지난해 흑자 전환, 연내 상장 목표까지 세우던 네이처리퍼블릭이기에 업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탈세여부 등이 주요 조사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회사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너의 도덕성은 상장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 네이처리퍼블릭의 강한 부정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항목 중 질적 심사 부분에는 '최고경영자의 불법행위'가 주요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정운호 대표는 지난 2003년 더페이스샵을 설립한 후 2년여 만에 LG생활건강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단계적으로 매각한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사들이며 화장품 사업으로 돌아왔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