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날씬하게’..1인가구가 부른 미니 가전 트렌드 
‘더 작고 날씬하게’..1인가구가 부른 미니 가전 트렌드 
  • 김다솜
  • 승인 2024.05.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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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인세대수,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돌파
가전업계, 1~2인가구에 주목…작고 슬림한 가전 인기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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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의 미니멀리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1~2인가구의 지속 증가로 작고 가벼운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전국 1인 세대 수는 1002만1413개로 사상 처음 1000만개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 2400만2008개 중 1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1.8%로 5세대 중 2세대 이상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세대 등 적은 수의 세대는 늘어난 반면 4인 세대 이상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1인 세대는 2월 998만1702개에서 1002만1413개로, 2인 세대는 같은 기간 589만2869개에서 590만9638개로 증가했다. 반면 4인 세대는 312만7685개에서 311만3527개로 줄었다.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전도 더 작고, 날씬한 모델이 선호받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 역시 수요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자체 브랜드 ‘하이메이드’를 통해 20만원대 냉장고 ‘싱글 원’을 출시했다. 1~2인가구는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고 음식을 상대적으로 적게 보관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245ℓ의 소용량으로 제작한 상품이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롯데하이마트가 200ℓ대 냉장고를 30만원 미만 가격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스펙의 다른 브랜드 냉장고 출시가와 비교해도 약 20% 저렴한 수준이다. 

하이메이드는 지난 2016년 출시 때부터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1~2인 가구 고객에게 수요가 높아 매년 평균 2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TV와 냉장고 전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도 하이메이드 제품이었다. 

위닉스는 1인가구를 타깃한 미니 가전을 꾸준히 내놓으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인버터 컴팩트건조기’는 기존의 미니건조기 설치공간 및 소비자들의 사용패턴 분석을 토대로 했다는 게 기업 측 설명이다. 다용도실, 세탁실 등 분리된 공간보다 거실, 방 등 생활 공간에 제품을 설치하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소음과 진동 저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가전스타트업 ‘앳홈’도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닉스가 내놓은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는 좁은 주방에 알맞은 한 뼘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1~2인가구의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니즈를 충족했다는 평을 받는다. 

해당 제품은 출시된 지난해 10월 대비 올 1월 판매량이 3배가량 급증하며 품절 사태를 빚는가 하면,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락앤락의 자회사 제니퍼룸은 1~2인가구를 겨냥한 디자인 가전,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다. 제니퍼룸은 6월 중순까지 아이파크몰 용산에서 팝업 마켓을 운영, 1~2인가구 필수템으로 꼽히는 오븐토스터, 에그보일러, 라이스쿠커 등 미니 가전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최대 50% 할인가로 판매한다. 이외에도 홈카페존과 SNS이벤트존, 포토 밍글링존 등이 준비됐다. 

정수기도 작아지는 추세다. 현대렌탈케어의 생활환경가전 브랜드 현대큐밍은 최근 무전원 직수 정수기 ‘딜라이트 미니’를 출시했다. 가로폭은 85㎜로 신용카드보다 작고, 높이도 A4용지보다 낮은 285㎜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좁은 공간에도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