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한국인 가공육·적색육 섭취 우려할 정도 아니다"
식약처 "한국인 가공육·적색육 섭취 우려할 정도 아니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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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적색육 섭취량이 발암물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적색육 섭취량이 발암물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Group1)과 2A군(Group2A)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가공육은 훈제, 염장 혹은 보존제 첨가 등의 처리가 된 육가공품을 말하며, 적색육은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및 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고기를 뜻한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율이 18%씩 증가하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한 가공육 발색 및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은 WHO의 1일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했다.

적색육의 경우도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매 100g 섭취시 암발생율이 17%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적색육 섭취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참고로 IARC는 전세계 적색육 섭취 인구의 중간 섭취량을 1일 50~100g으로, 많이 섭취하는 경우를 1일 200g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외국의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권장량(영국 70g, 호주 65g~100g)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 국민 1일 평균 섭취량 67.5g은 외국에서 제시한 권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해 하반기부터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청소년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가공육 육함량 표시제 도입과 스스로 먹는 양을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앱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체와 식품·의학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실태조사 및 관련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며, 아울러 건강과 영양적 관점에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식품을 주기적으로 실태조사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