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도박행위 기간 보다도 낮은 구형에 '웅성웅성'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도박행위 기간 보다도 낮은 구형에 '웅성웅성'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3.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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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리 대표 ⓒ뉴시스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정킷방(카지노 내 불법 도박장)' 사건으로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리 대표가 오는 4월 8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1심 보다 항소심에서 더 줄어든 검찰의 구형에, 일각에서는 '집행유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형법상 집행유예 요건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할 경우여야 하고 그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 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하의 범위 내에서 재판부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이에 정운호 대표는 최근까지 5차례 반성문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동남아에서 총 100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정운호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검찰은 "구형에 미치지 못한 형이 원심에서 선고됐지만 변호인 측이 주장하는 사회적 기여를 참작했다"며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이런 가운데, 정운호 대표는 회사 상장 및 중국사업 투자 중단 등을 이유로 보석을 받으려고 했지만 기각당했다.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아도 되는 상습법이며 건강문제 등 급하게 보석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습 도박이다? 아니다?
사기로 인한 스트레스로 도박?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판사 장일혁) 주재로 열린 정운호 대표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있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의 도박 규모가 상당하고 지난 3년간 상습적으로 도박 행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된다"며 1회 베팅액이 3억원에 달하는 판돈과 도박으로 투입한 돈의 합계가 총 100억원대에 달한다고 전하며 징역 2년6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운호 대표의 변호인 측은 '상습 도박' 행위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최후 변론에서는 정 대표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왜 도박의 유혹에 빠졌는지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며 연민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운호 대표가 민사소송까지 진행할 입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변호인 측에서 정 대표가 도박의 유혹에 빠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하철 입찰과 관련해 사기를 당했고, 수백억대의 손해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을 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중요한 판결을 앞두고 있어, 구체적으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대표는 마카오 카지노에 VIP룸을 빌린 후 이른바 '정킷방'을 운영하던 국내 폭력조직을 끼고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00억원대의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 대표에게 도박장을 알선해준 업자는 지난 24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