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갔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갈 생각이다.
편의점이 일상 생활을 파고 들고 있다. 이제는 라면을 사러, 생필품을 사러 마트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는 세상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16 청년세대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 20대 1인 가구(9.1%)들은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1.8%) 보다 식료품, 생필품을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30대도 마찬가지였다. 30대 1인 가구의 6.6%가 편의점을 찾는 반면, 다인 가구에서는 0.4%만이 편의점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했다.
또 20대 1인 가구는 편의점을 일주일에 4.9회, 30대 1인 가구는 4회를 방문해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많았으며, 하루 평균 1회 이상 방문하는 비율도 20대 1인 가구는 28.6%, 30대 1인 가구는 25.3%로 다인 가구 보다 앞섰다.
이 같은 1인 가구들의 특성은 식료품 구매 행태를 물은 질문에서도 볼 수 있다.
20대 1인 가구는 식료품을 '필요할 때마다 소량 구입하는 경우'가 52.0%로 '필요한 것을 생각해두었다가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때 구입'(22.3%)하는 경우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30대 1인 가구 역시 필요할 때 마다 구입(51.8%)하는 경우가 저렴한 기회를 기다리는 것(19.9%) 보다 훨씬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535세대 1인 가구들은 간식이 먹고 싶을 때(20대 72.6%, 30대 57.2%), 간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20대 62.9%, 30대 62.7%) 편의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2535세대가 한달 이내 편의점에서 구입한 제품군을 보면 음료류(72.9%)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용기면(59.0%), 스낵류(55.3%), 유제품(48.8%), 빙과류(43.3%)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전체 매출액 중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 2005년 매출 중 16.2%였던 것이 2013년 20.5%로 증가했고, 가정간편식은 같은 기간 5.3%에서 6.1%로 증가했다.
반면 다인 가구들은 대형마트의 이용 비율이 1인 가구들 보다 16~25% 가량 높아 1인 가구의 엥겔지수(총 가계 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다인 가구 보다 높을 것임을 추측하게 한다.
한편,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20대들의 '편의점에 대한 생각'으로 보인다.
20대 1인 가구들은 '내 생활에 있어 편의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수치가 5.18(7점 만점)에 달했다. 특히 이 항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20대 다인 가구(4.84)들이 30대 1인 가구(4.80) 보다 편의점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더 많이 '그렇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