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우산비닐커버' 시대 가고 '빗물제거기' 시대 온다
서울 지하철역, '우산비닐커버' 시대 가고 '빗물제거기' 시대 온다
  • 임은주
  • 승인 2018.04.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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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빗물제거기 설치사진 (사진=서울시)
우산빗물제거기 설치사진 (사진=서울시)

다음달 부터 비 오는 날 서울시 공공청사와 지하철 역에서 우산비닐커버가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5월1일부터 본청·사업소 및 산하 모든 기관에서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4월23일 밝혔다.

서울시는 비닐우산커버 대신 빗물 흡수용 카펫이나 우산 빗물 제거기를 설치한다. 앞서 서울시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신청사와 서소문청사 등 10군데에서 비닐우산커버 사용하는 대신 우산 빗물제거기를 운영해왔다.

서울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동안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 등에서 사용한 우산비닐커버는 30만장 정도이며, 비닐 커버는 물기에 젖어 있어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버려져 매립이나 소각처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가 폐비닐과 스티로폼의 수거를 중단하면서 한 차례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폐비닐과 스티로폼의 재활용 분리수거를 중단하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는 안내문 붙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행위는 불법이며, 1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고 발표해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는 중국이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종이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올 초부터 중단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들의 중국 수출 길이 막히며 재활용 업체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서 발단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국의 조치는 2017년 7월 발표한 것으로 당시 쓰레기 대란이 예견됐는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을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최근 폐비닐 재활용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시가 앞장 서서 1회용 비닐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하여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국민의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