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vegan)의 발견] 비건, 식품과 화장품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비건(vegan)의 발견] 비건, 식품과 화장품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 이지원
  • 승인 2019.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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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의 시대가 찾아왔다.

바야흐로 '비건(Vegan)'의 시대가 찾아왔다. 소수의 취향으로만 여겨졌던 비건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채식인연맹(IVU)'은 전 세계의 채식 인구를 1억 8000여 명 정도로 추산 중에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채식 인구가 늘고 있는 현재 비건은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먼 해외의 이야기가 아닌,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3% 정도인 100~150만명이 채식 인구로 나타났다. 그 중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비건은 비단 채식을 먹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먹는 것은 물론 동물로부터 얻은 원료로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 동물 실험을 하는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의 라이프스타일인 '비거니즘'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품과 화장품 업계에서도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늘어나는 비건 인구에 각종 식품 업계들도 비건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350여 곳으로 늘어난 비건 레스토랑은 2010년보다 2배 가량 성장했으며, 합정과 이태원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는 더욱 쉽게 비건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식품업계의 각종 비건 식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육류 및 생선류를 대체하는 채식 품목의 매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2018년 1월~5월 중 비건 푸드인 콩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또한 G마켓에서도 동기간 콩고기, 채식, 식물성 등이 포함된 비건 식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우유를 먹지 않는 비건들을 위한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매일유업이 아몬드 전문 기업과 손잡고 출시한 '아몬드 브리즈'의 경우 출시 이후 3년간 연평균 증가율 74%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다.

탄산음료 제조 업체인 코카콜라에서도 비건 식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인 '아데스'를 선보이며 비건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천연 원료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뉴스에서는 잊을 만하면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소비자들의 사례가 보도된다. 이처럼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제품 구매 시 원료와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닿아 흡수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화학성분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개발 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성분도 일절 사용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름하여 '화장품 채식주의'를 하는 소비자들이다.

실제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비건 화장품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월~8월의 비건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건 화장품 열풍이다. 미국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연평균 약 6.3% 성장하는 추세며, 2025년에는 약 2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자(KOTRA)' 역시 친환경과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한 비건 화장품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2022년에도 비건 화장품이 해당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천연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는 "자연에서 얻어진 최상의 원료를 모든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누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환모든 제품을 ▲유기농 ▲공정거래 ▲동물복지 ▲헴프오일 ▲유전자조작원료(GMO) 무사용이라는 5대 원칙이 있다.

또한 ▲자원 절감 ▲재사용 ▲재활용 원칙을 준수하며 100% 자연에서 분해되고, 일반 플라스틱보다 더욱 비싼 재활용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니스프리는 비건화장품 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이같은 콘셉트로 2018년 9월 커피 전문점인 제주의 앤트러사이트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서 커피 오일을 추출한 후 제조한 '앤트러사이트' 커피 시리즈를 출시했다.

잘 썩지 않는 커피 찌꺼기는 기존 토양을 파괴하는 주범 중 하나였으며, 이에 이니스프리는 환경 쓰레기도 줄이면서 식물성의 원료인 커피 찌꺼기로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

열풍 건조와 분쇄, 멸균 공정을 거쳐 고운 커피 파우더 입자를 만들어 낸 이니스프리의 앤트러사이트는 각질 제거에 탁월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라네즈는 지난 2018년 3월 영국 비건 협회에서 유기농 인증 마크인 비건 인증마크를 받은 '뉴 워터뱅크 에센스'를 리뉴얼해서 출시했다. 비건 인증마크는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식물성 화장품에 부여되며, 라네즈는 이 제품으로 인해 매출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