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기소청탁 의혹'… 전면 부인
나경원, '기소청탁 의혹'… 전면 부인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3.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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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1일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검찰 쪽에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처벌해 달라고 기소 청탁했다는 '나는 꼼수다'의 의혹 제기와 관련, "편향된 매체의 정치 공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4·11 총선에서 서울 중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거짓 폭로는 성추행과 다름 없으며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으로 민주주의가 위협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나는 꼼수다'는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았다는 현직 검사의 실명을 밝혀 파문이 확산됐다. '나는 꼼수다'는 지난달 28일 방송분에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자신이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꼼수다' 출연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나 전 의원이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지난해 10월에 "김 판사가 2005년 서울서부지법 재직 당시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에 대해 비판글을 올린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고 서부지검 검사에게 기소 청탁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적인 대응을 했던 사안은 자위대에 관한 것이 아니라 판사 시절 제가 맡지도 않았던 이완용 후손의 토지 반환소송에 관한 (누리꾼의) 음해"라면서 "자위대 사안에 대해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 청탁을 했다는 일부 매체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 관계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소된 사건인 이완용 사건을 배당 받은 박 검사는 2006년 1월 중순경 이 사건을 10여일 정도 담당했을 뿐"이라면서 "박 검사가 기소 과정을 실질적으로 담당했던 검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 사건은 애초에 청탁할 만한 사안도 아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건은 이완용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 소송 판결문의 담당 판사 이름만 확인해도 명백한 거짓이기 때문에 검찰 기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판사는 이 사건에 대한 기소 시점에서부터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미국 유학중이었기 때문에 기소에 영향을 미칠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 판사가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건을 서부지검에 송치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소된 사건은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수사 결과 누리꾼은 은평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서부지검으로 송치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의혹을 제기한 '나는 꼼수다' 출연진을 겨냥해 "이것은 성추행과 다름 없다"면서 "진보라고 자처하지만 전혀 진보적이지 않고 비열하고 치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 판사가 박은정 검사와 전화 통화를 한적도 없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기소청탁을 한적이 없다"라는 답변만 한 채 "남편이 공직자로서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