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수도권 주춤한 사이 지방에 `불씨'
가계대출, 수도권 주춤한 사이 지방에 `불씨'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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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가계대출이 주춤한 사이 지방 가계대출에 적신호가 보인다.

지방 가계대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다. 특히 지방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까지 치솟으며 지방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17일 금융연구소가 내놓은 `지역별 가계대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체 가계대출(한국은행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제외) 증가율은 7.6%를 기록했다. 이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7.9%였다.

특히 2010년 하반기 이후부터 제2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지방 가계대출 증가율이 수도권의 증가율을 추월했다. 곧바로 2011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지방이 수도권을 앞질렀다.

이규복 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격차가 계속해서 크게 벌어지는 것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하였지만, 지방의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과 상당히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예금은행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09년 하반기 10% 수준을 정점으로 둔화해 2011년 말 5%를 기록했지만, 2010년 8월까지 0%대였던 지방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급속히 확대돼 2011년 말 현재 12%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도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0년 2월 16%를 정점으로 둔화해 2011년 말 6.7%까지 떨어졌지만, 지방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계속 19~20%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