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만 "왜?"...협회, 정부의 여론몰이 '비난'
액상형 전자담배만 "왜?"...협회, 정부의 여론몰이 '비난'
  • 임은주
  • 승인 2019.11.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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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레스센터에서 10월 31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이병준 부회장이(가운데)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0월 31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이병준 부회장이(가운데)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국내 폐 손상 의심사례는 단 1건이지만, 일반 궐련 담배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6만 명이 넘는다"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액상형 전자 담배에 대한 선제적 규제 조치가 오히려 국민을 위험에 몰아 넣고 있다며 전자담배산업협회가 강하게 비판했다.

10월 31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진상규명 대국민 공개토론 및 공청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최근 정부는 발표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따라 액상 전자담배의 주요 유통사인 편의점이 판매 중단을 밝혔고, 이어 대형 마트, 면세점까지 줄줄이 전자 담배 신규 공급 중단을 발표했다.

사실상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설 자리가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됐다. 30만명에 이르는 액상형 전자 담배 이용자들 또한 이에 대한 불안으로 다시 궐련형으로 바꾸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자 담배 사용으로 폐질환 문제가 발생한 대부분은 THC 성분, 즉 마리화나 성분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THC 성분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진열대 있다(사진=뉴시스)
한 편의점에 지난 5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진열대 있다(사진=뉴시스)

또 협회는 미국이 사용 중단을 권고한 제품은 THC와 연관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HC  성분이 든 액상형 전자담배를 유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를 권고했다면 하이브리드 제품도 사용중지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는 제품은 궐련형과 액상형을 같이 사용하는 형태로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유해하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유해성을 끼치는 일반담배나 하이브리드 제품은 판매가 되면서 유해성의 인과 관계가 아직 확인 되지 않은 액상형 전자 담배만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유통업체가 판매 중단을 하는 것은 '코미디'와 같다며, 작금의 사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더불어 이날 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맞춘 법 개정도 요구했다. 정부가 세금을 생각하지 않고 담배사업법만 통과시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가격은 10만원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은 직접 용액을 제조하게 되고 해외 직구로 눈을 돌려, 결국 검증이 되지 않은 불법 전자담배를 양산하게 돼 국민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