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中경제 급격 둔화…부양책 '솔솔'
지난달 中경제 급격 둔화…부양책 '솔솔'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5.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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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경제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노무라증권의 중국 분석가인 장즈웨이는 “정치적 변동이 경제정책의 발빠른 대응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와 보시라이 전 당서기 실각 사건으로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1%에 그쳤다. 이는 2009년 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공업생산 성장률은 지난 3월 11.9%에서 지난달 9.3%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이다. 공업생산 성장률의 둔화는 중국 경제의 3대 원동력인 투자와 소비, 수출이 모두 부진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의 척도인 가전제품 생산 증가율이 지난 3월 7.2%에서 지난달 0.7%로 급격히 감소했다.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서서히 꺼짐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택 매매는 14.9% 줄었다. 신규 주택 건설은 지난해 4월보다 7.9%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8.9%에서 지난달 4.9%로 줄었다. 특히 유로존 부채위기 재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 대한 수출은 2.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계속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3.6%에서 지난달 3.4%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인플레 부담을 덜고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여지가 마련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은 계속 지연돼 중국 상품에 대한 세계 수요가 그다지 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중국이 남아메리카와 호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로부터 원자재를, 미국으로부터는 농산물을, 유럽으로부터는 자본재를 덜 수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들어 미국의 대중(對中)수출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