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최고치'…은행 건전성 '적신호'
가계대출 연체율, '최고치'…은행 건전성 '적신호'
  • 최창일 기자
  • 승인 2012.05.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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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은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4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채권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 현황 잠정치'를 보면  국내은행의 4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3월 말(0.84%)에 비해  0.05%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에 기록한 0.93%보다 0.04%p 낮은 것으로 5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로 전월 말(0.76%) 대비 0.03%p 상승해 가계대출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0.40%) 대비 0.03%p 올랐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으로   4월말 집단대출 연체율이 올라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창우 팀장은 대출연체율이 1% 이내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0%, 신용대출도 2.9% 수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7%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30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에 연체율로 잡히지만 한국은 하루만 지나도 연체로 기록돼 기준이 더 엄격하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76%)은 전월말(0.47%) 대비 0.29%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73%)은 전월말(1.58%) 대비 0.15%p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4월 1.21%로 전월 말(1.09%) 대비 0.12%p 올라가 작년 11월 1.43%을 나타낸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