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손석희·윤장현·김웅 언급 '무슨 일?'
'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손석희·윤장현·김웅 언급 '무슨 일?'
  • 임은주
  • 승인 2020.03.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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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얼굴이 25일 공개됐다. 카메라 앞에 선 조씨는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며 준비한 말을 담담하게 내밷은 후 다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를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경찰 포토라인 '조주빈 얼굴 노출'...보도자료 읽듯 '담담한 발언'

25일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냈다.(사진=뉴시스)
25일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냈다.(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8시쯤 조씨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조씨는 지난 16일 체포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해, 이날 목 보호대와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채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나 모자 등은 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카메라 앞에 선 조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취재진을 향해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준비된 발언을 내놓았다.

조씨는 '성착취물 유포·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왜 범행하게 됐는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갓갓을 아나', '죄책감을 느끼진 않는지' '범행을 후회하지 않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종로경찰서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조씨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또 경찰서 앞에 모인 수십명의 시민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너희는 모두 공범이다", "입장자 전원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조씨는 포토라인이 없이 뒷모습만 보인채 검찰 안으로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법무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검찰은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지만 조사 단계에서 피의자를 카메라 앞에 세울 수 없다. 

조씨는 지난 16일 음란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19일 구속됐다. 조씨가 받는 혐의는 아동음란물 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 제공, 카메라등이용촬영 등 모두 7개다.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구청·동사무소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씨를 비롯한 박사방 운영자 등 124명을 검거해 이중 18명을 구속했으며, '갓갓'을 비롯한 n번방의 다른 운영자들과 유료 회원들에 대해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주빈 언급한 '손석희·윤장현·김웅'...왜?

이날 경찰서를 나서며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다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를 돌연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씨는 이들을 피해자로 지칭해, 이들이 어떤 피해에 연루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언급한 특정인들은 성착취물 영상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아니다"며 "피해사실을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주빈이 벌인 사기 행각 중 하나의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기 전 단계에 저지른 여러 범죄행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총기, 마약 등과도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조 씨는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이 김 기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부 매체는 손석희 사장의 범죄 피해에 대해 "손 사장이 조씨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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