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뷰티업계, 패키지에서도 드러나는 '친환경' 트렌드
[이슈&트렌드] 뷰티업계, 패키지에서도 드러나는 '친환경' 트렌드
  • 이지원
  • 승인 2020.07.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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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을 예방하고자 상시 착용하는 마스크는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급격하게 증가한 마스크 사용량으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8일, 영국 BBC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로 한 달 동안 버려지는 마스크와 플라스틱 장갑이 각각 1290억 개, 650억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일회용품이 일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물에게 끔찍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제 해양환경보호단체인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는 인간이 버린 마스크와 장갑이 고래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단 마스크와 장갑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현재 바다에는 1억 65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아울러 델라 키늘레의 저서 '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할까?'에 따르면 북해 연안에 죽어서 떠다니는 북극바다제비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 중 98%의 배 속에 플라스틱이 들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수많은 조류와 어류 등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자신의 먹이라 착각하고 삼킨 채로 죽어나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필(必) 환경'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SNS를 통해 자신의 친환경 소비를 공유하는 등 미닝아웃 트렌드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뷰티업계 역시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동참하기로 했다. 뷰티업계에서는 과대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러쉬코리아)
포장을 간소화한 러쉬의 고체 제품들 (사진=러쉬코리아)

러쉬는 '네이키드 코스메틱(naked cosmetic)' 원칙에 따라 불필요한 포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과일가게를 모티브로 삼아 입욕제 등을 바구니에 포장 없이 전시해 두고, 고객들이 직접 향과 색을 눈으로 보며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선 포장용기가 없는 고체 제품의 오염을 막기 위한 비닐봉지는 100%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한 것을 선택했다. 아울러 배송박스 역시 친환경적으로 바꿨다. 러쉬는 재생지로 만든 배송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비닐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분해 가능한 셀룰로오스 포장재에 제품을 담고, 100% 분해되는 크래프트지와 전분베이스접착제로 이루어진 종이 테이프로 상자를 밀봉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 전분과 식용색소로 만들어 물에 잘 녹는 친환경 완충재 '콘보이'를 사용해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최근에는 냉장 배송에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박스는 100% 재생지 보냉 상자로 대체했으며,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닐 아이스팩은 화학물질이 없는 100% 물을 얼린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했다. 또한, 냉장 배송에 한해 상자 표면에 붙이는 테이프도 물 접착이 가능한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자원 순환 가치를 실천하는 '리스테이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이니스프리)

그런가 하면 이니스프리는 지난 6월부터 자원 순환 가치를 실천하는 '리스테이 라인'을 출시했다. 리스테이의 모든 제품은 리필용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디스펜서 '리스테이 리스펜서'에 담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등 리필의 생활화에 주목했다.

아울러 리스테이 리스펜서의 경우 곡선과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한국 도자기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며 꽃병, 칫솔 꽂이 등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상에서의 자원 순환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만든 것이다. 

닥터자르트 역시 택배 패키지에 친환경을 도입했다. 이들은 '헬시 딜리버리 프로젝트(Healthy Delivery Project)'를 통해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 구매 시 제품 배송에 사용되는 배송 박스 제작을 간소화하고 플라스틱 소재의 택배 부자재들을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닥터자르트는 친환경 배송 박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택배 박스는 제품 관련 콘셉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박스 내부에 컬러풀한 콘텐츠를 코팅 인쇄로 진행했다면, 친환경 배송 박스 도입으로 불필요한 문구 및 디자인 인쇄를 최소화시켜 흰색 단일 잉크만 사용한 배송 박스로 교체돼 환경에 유해한 잉크 사용량을 대폭 감소시켰다.

더불어 배송 과정에 필요한 모든 플라스틱 소재의 부자재 또한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비닐 소재의 에어캡 등 완충재도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했으며, 밀봉을 위해 표면에 부착되는 박스 테이프도 비닐 소재에서 종이 소재로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본 제품 외에 제공되는 부직포 소재의 샘플 파우치 또한 '약 봉투' 콘셉트의 종이 소재 파우치로 교체하는 등 배송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부자재들을 폐휴지로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친환경 배송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또한 2019년도에는 분리배출이 어려운 마스크팩 시트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더마스크 라인의 일부 마스크팩 시트를 레이온 소재의 식물유래 시트로 변경하기도 했다. 대나무 펄프에서 추출된 100% 천연 셀룰로오스계 원단을 사용한 '세라마이딘 페이셜 베리어 마스크'를 리뉴얼 출시하고, 2020년 5월 출시한 '바이옴에센스&바이옴샷 기획 세트 패키지'에도 플라스틱 필름 코팅이나 알루미늄 호일 합지가 들어가는 기존 지류 단상자 대신 생분해성 재질을 활용한 박스타입 파우치 형태로 가공해 재활용과 생분해 측면에서 더욱 환경 친화적인 패키지를 사용하한 바 있다.

닥터자르트 역시 택배 패키지에 친환경을 도입했다. (사진=닥터자르트)

아울러 닥터 브로너스는 100% 'PCR 플라스틱(사용 후 재활용 된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의 포장지를 제조한다. 닥터 브로너스의 인기 아이템인 '퓨어 캐스틸 바솝'의 포장지 역시 100% 재활용된 종이와 수용성 잉크를 사용해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친환경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모든 제품은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져 사용자에게 안전할 뿐 아니라, 미생물에 의해 무해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특히 수익의 33%를 사회공헌과 환경을 위한 활동에 사용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의 가치 실현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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