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외부활동 욕구는↑.."그렇다고 타인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코로나 시대, 외부활동 욕구는↑.."그렇다고 타인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 임희진
  • 승인 2021.06.11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 증가..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유튜브 보기'
코로나가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코로나19가 우리의 삶 전반에 끼치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74.2% “코로나가 내 일상에 끼친 영향력은 큰 편이다”이라고 답했다.

특히 여행과 운동 등의 '여가활동'과 친구 및 동료들과의 ‘대인관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이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몰은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4.2%가 코로나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력이 '크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코로나 시대가 일년 반 이상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인식(20년 12월 78.2%→21년 74.2%)은 여전히 강했다.

코로나가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는 모든 연령대(20대 74.4%, 30대 75.6%, 40대 74%, 50대 72.8%)에서 공통적이었으며, 남성(68.4%)보다는 여성(80%)에게 좀 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여졌다. 다양한 일상생활의 영역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것은 여행과 운동 등의 '여가생활'(63.2%, 중복응답)과 친구 및 동료들과의 ‘대인관계’(59.5%)라는 평가였다.

그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외부활동과 사적 모임에 상당한 제약을 주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가 문화생활(46.5%)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도 20대~30대 젊은 세대(20대 53.2%, 30대 51.6%, 40대 46.8%, 50대 34.4%)를 중심으로 많이 들려왔다.

그밖에 가정경제(24.2%)와 소비생활(23.9%), 직장생활 및 업무방식(20.9%)이 코로나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60% “요즘 집 밖에 외출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코로나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여행'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연스럽게 '외출'하고 싶은 욕구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10명 중 6명(60.5%)이 요즘 집 밖에 외출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외부활동 욕구(20년 7월 48.3%→20년 12월 52.4%→21년 4월 60.5%)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30대 젊은 층이 자유롭게 외출하고 싶은 욕구(20대 68.8%, 30대 66%, 40대 55.6%, 50대 51.6%)를 보다 강하게 드러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이 첫 손에 꼽혔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해외여행(51.1%, 중복응답)과 국내여행(40.9%)을 가고 싶다는 바람이 가장 큰 것으로, 20대~30대는 해외여행을, 40대~50대는 국내여행을 더 선호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마스크를 벗고 쇼핑을 하고(37.6%), 친구 및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32%), 찜질방과 목욕탕에 가고(25.6%),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22.6%) 싶어하는 마음도 큰 편이었다. 그만큼 코로나 이후 해당 분야의 산업 및 활동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해 보인다. 

 

타인과의 만남을 원한다는 것으로 해석은 무리
전체 65% “저녁에 사람들과 만나지 않아 개인시간이 늘어서 좋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다만 외출 및 외부활동의 욕구가 커지는 것이 타인과의 만남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여전히 많은 응답자들이 저녁에 사람들과 만나지 않아 개인시간이 늘어서 좋고(65%),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서 오히려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54.9%)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활동 욕구가 강한 젊은 층이 현재 개인시간이 늘어서 좋고(20대 68.4%, 30대 72%, 40대 62%, 50대 57.6%), 만남이 줄어서 오히려 편하다(20대 58.4%, 30대 60.8%, 40대 50.8%, 50대 49.6%)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에 비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고(20년 12월 48.2%→21년 4월 43.4%), 저녁 식사나 술자리가 줄어서 불편하다(20년 12월 42.9%→21년 37.6%)는 목소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외출 및 외부활동 욕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타인과의 만남 및 모임을 갖고 싶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외출 욕구가 증가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부여된 강제성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물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을 향한 것으로, 향후 사적인 만남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를 중심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74.1% “집에 가만히 있을 때 가장 마음 편해”
특히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느끼는 사람들(45%)이 감소했다고 느끼는 사람들(10.6%)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의 증가는 여성(남성 37.8%, 여성 52.2%) 및 20대(20대 53.6%, 30대 44%, 40대 40.8%, 50대 41.6%)에서 더욱 두드려지는 변화였다.

다만 이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20년 4월 49.9%→20년 7월 48.2%→20년 12월 58.2%→21년 4월 45%)은 정점을 찍고 줄어든 모습으로, 멈춰졌던 외부활동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이유는 역시 '코로나' 때문으로, 대부분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고(66.7%, 중복응답),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되고 있어서(64.2%)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집에 더 많이 머물면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사실이었다.

지난해보다 개인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증가 46.6%, 감소 14.3%)은 부모(증가 22%, 감소 11.8%)나 배우자(증가 22.7%, 감소 4.6%), 자녀(증가 23.1%, 감소 5.4%)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집에서 주로 많이 하는 활동은 'TV 시청'과 '유튜브 감상'
87.9% “집 안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서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체 76.7%가 요즘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74.7%에 달한 것이다.

외부활동의 욕구가 더 강한 젊은 세대가 집에서의 활동에 좀 더 많은 관심(20대 76.8%, 30대 82.4%, 40대 71.6%, 50대 76%)을 보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20대 78.8%, 30대 79.6%, 40대 71.6%, 50대 68.8%)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자연스럽게 집의 공간을 더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누구나 집 안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87.9%)을 가지고 있었으며,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환경(86.1%)과 술 한잔 즐길 수 있는 환경(70.4%)을 만들고 싶어했다.

다만 평소 집에서 주로 많이 하는 활동은 TV 시청(66.3%, 중복응답)과 유튜브 감상(62.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 시청 비중은 코로나 확산 이후 계속 증가(20년 4월 52.5%→20년 7월 56.3%→20년 12월 57.6%→21년 4월 62.4%)하면서, 이제는 TV시청에 버금가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졌다.

물론 인터넷 정보 검색(60.6%)과 집안 일(59.5%), 휴식(51.3%)도 집에서 많이 하는 활동이지만, 코로나 이후 무엇보다도 영상 콘텐츠의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대부분 코로나 이후 집에서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의 영상물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83.8%), 이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79.4%)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