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성장률 2.5%로 대폭 하향…왜?
KDI, 경제성장률 2.5%로 대폭 하향…왜?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9.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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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KDI는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3.6%로 내다봤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경기 회복도 둔화됨에 따라 이같이 전망치를 수정했다.

KDI는 17일 "2012년 우리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2.5%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2013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 둔화 등을 전망치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KDI 관계자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따라 유럽경제의 침체 및 미국경제의 회복세 둔화에다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이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민간소비는 1.9%, 설비투자는 2.9%,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0.2% 등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의 경우 경기 둔화에 따라 증가율이 2.7%로 급감하고 수입 역시 1.8%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KDI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로 유가상승 등이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라고 밝혔다.

KDI 측은 "유럽 문제의 해결방안 도출이 지체될 경우 유럽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불확실성 확대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경우 '재정절벽(fiscal cliff)'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문제가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차질에 따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세계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DI는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화 가치 등의 상승으로 3.4%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