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장기침체…가계 부실 적신호
부동산 장기침체…가계 부실 적신호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09.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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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장기침체로 집값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담보가치비율(LTV) 상한선을 웃도는 대출이 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새 4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LTV 기준을 뛰어넘는 대출 비중도 사상 최고수준인 17%에 이르면서 가계부실에 대한 적신호를 켜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단기 연체자에게 적용되던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제도를 주택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등 처방 마련에 들어갔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44조원 정도였던 LTV 상한선 초과 주택 대출 규모는 6월 말 현재 48조 원으로 9.1% 증가했다.

LTV 상한선을 뛰어넘는 '부실' 대출은 2011년 말 41조400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낮아졌지만 지난 6월 말에는 다시 7조원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덩달아 LTV 상한선 초과 대출 비중도 2011년 말 15%에서 지난 3월 말에는 15.6%로 높아진데 이어 석달만에 다시 1.3%p 상승한 16.9%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런 속도가 계속될 경우 집을 팔아도 빚을 갚을수 없는 ‘깡통주택’ 규모가 올 연말쯤엔 전체 주택대출의 6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금융감독원은 하우스푸어 대책방안으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을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1개월 미만의 원리금 단기 연체가 반복되거나 LTV가 급등해 부실 우려가 커진 대출주택이 대상이다.

또 주택담보대출 연체자의 집을 강제로 경매로 처분하지 않도록 하는 ‘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경매유예)’ 제도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