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 재개, 출근대란 해소
버스운행 재개, 출근대란 해소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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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버스업계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서울 출근길의 큰 혼란이 예상됐지만 22일 오전 6시 20분경 버스운행이 재개되면서 우려됐던 '출근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 버스업계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반발해 유례없는 전면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1일 서울 금천구의 한 버스정류장 알림판에 파업을 예고하는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버스파업을 예상하고 평소보다 20~30분 일찍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뒤늦게 알게된 버스운행 재개 소식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경 지하철 5·7호선이 만나는 서울 군자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버스운행이 재개되면서 지하철 역사 내에 '서울 시내버스가 정상운행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가 강남구 신사동에 있어 평소 버스를 이용한다던 장모씨(33)는 "전날 버스 파업 소식을 듣고 지하철을 이용, 환승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갑자기 버스가 운행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하철 역사에서 '서울 시내버스가 정상운행한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역 직원에게 '정말 버스가 운행하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지하철 역사 직원들은 출·퇴근길 지하철 연장운행 공지안내문도 회수하기 시작했다.

버스운행 재개 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오전 7시10분경 지하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임모씨(52·여)는 "버스파업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20여 분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버스가 운행하는 것을 보고 정류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대기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에는 '버스파업이 종료돼 버스가 정상운행한다'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서울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려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도 버스운행이 재개되자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해 출근한다는 최모씨(51·회사원)는 "버스가 안다닌다고 해서 지하철로 갔는데 지하철에서 버스운행이 재개됐다고 안내방송을 하더라"라며 "방송 듣고 버스정류장으로 왔는데 버스가 오려면 아직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김모씨(28·여)는 "택시로 출근하려고 콜택시까지 예약해뒀는데 아침에 버스운행이 재개됐다는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한 후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버스파업 소식을 들은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은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해 운전하는 등 다른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전국의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버스업계에 운행 재개를 간곡하게 요청한 점, 국무총리실에서 국회에 대중교통법 개정안 상정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점 등을 감안했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어 22일 오전 6시30분부터 전국 버스운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스업계는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포함시키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22일 4시경 첫차 운행부터 무기한 운행중단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