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호남서 첫유세…'공식유세 돌입'
박근혜, 호남서 첫유세…'공식유세 돌입'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11.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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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첫날부터 서울, 충청권, 호남 등 전국을 누비는 광폭 선거운동에 나선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비례대표직을 사퇴하고 공식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했다. ⓒ뉴스1
박 후보는 특히 27일 전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외박 유세'를 통해 공격적인 현장 행보에 돌입한다.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26일 "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부터 '분 단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호남에서 다시 1박을 하는 강행군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1시 15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70분간의 단독 TV토론 중계 중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맞는다.

박 후보는 이후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27일 오전 9시20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호국영령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후보로서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뗀다.

참배 이후엔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와 충남, 전북 전주 등을 누비는 밑바닥 민생투어를 진행한다. 현장유세 7차례, 전통시장 방문 등 첫날부터 10개 일정이 빼곡히 차 있다.

김학송 유세지원본부장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충청권과 전북을 첫 유세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는 국민대통합 및 공약에 대한 실천약속을 대표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새만금사업 등 박 후보가 누구보다 애정과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천약속을 지켜 온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기간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펼칠 지역은 대전이다. 대전은 박 후보가 2006년 5월 20일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유세 도중 얼굴에 면도칼 피습을 당한 뒤 수술 직후 깨어나 "대전은요?"라고 물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챙겨왔던 곳이다.

김학송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선거유세 사상 처음으로 대전역과 서울, 부산, 광주를 다원 동시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국민대통합 유세'를 할 것"이라며 "4개 지역을 동시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유세는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획기적인 유세 스타일로, 선거운동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1시 5분 대전역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 17개 시도에서 채취한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을 갖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를 청와대로 옮겨 '대통합 약속의 나무'를 심겠다는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이어 현장 대전은 물론 서울·부산·광주 시민들을 연결해 이들의 바람을 듣고, 박 후보는 10여분간 출정 연설을 진행한다.

이어 '약속의 상징' 세종시와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을 차례로 방문, 현 정권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지킨 세종시를 통해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내세우고 '준비된 여성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후 박 후보는 전북으로 이동, 군산·익산·전주를 방문하는 등 5개 시·도를 넘나드는 유세 강행군을 계속 한다. 오후 5시반 군산 롯데마트 수송점 유세를 시작으로 익산 북부시장, 전북대학교에서 50분 단위로 유세를 펼친다.

박 후보는 이튿날 충남 홍성에서 유세를 재개하기에 앞서, 전북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앞서 지난 12일 전남 담양에서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한차례 외박유세를 펼친 바 있다. '외박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유명한 박 후보가 보름만에 또다시 호남지역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지역갈등을 종식시키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는 민생현장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민박 수준의 숙박 시설에서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동선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많은 곳을 가기 위해 지방에 가면 지방에서 숙박을 하는 것을 큰 원칙으로 한다"며 "숙박장소는 가능한 호텔이 아니라 서민들과 함께할 곳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보께서는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필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주민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숙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당초 TV토론 직후 곧바로 동대문 야시장에 들를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