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 '수십 억' 연봉에 서민들 "에고~"
재벌 회장 '수십 억' 연봉에 서민들 "에고~"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09.01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정호 메리츠화재 회장이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연봉을 넘게 받아 대형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경쟁 보험사 사장 등을 모두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말 결산법인한 메리츠화재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등기임원에게 58억85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등기임원은 오너인 조 회장과 전문경영인 송진규 사장 등 두 명이다.

6개월 동안 1인당 평균 29억 4300만 원을 받은셈이나, 송 사장의 급여가 그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송 사장의 월급을 빼더라도 조 회장이 6개월 동안 50억 원 가량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대우에 관한 업계의 관행이나 메리츠화재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조 회장이 받은 보수는 50억 원 정도가 가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조 회장의 급여가 50억 원에 달했다면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국책 금융기관을 제외한 대형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연봉은 10억~20억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등기임원 개별로 보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성과금과 합해져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오너 겸 경영인의 보수가 일반 연봉제 경영인과 다르게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같은 올 상반기 조 회장의 보수는 경쟁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등기임원 2명에게 지급한 총 급여는 29억1909만 원으로 메리츠화재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현대해상(상반기 순익 237 1억원)의 정몽윤 회장과 서태창 사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이 기간 두 명에게 모두 9억5300만 원을 지급했다. 정 회장이 80~90%를 받았을 것으로 보더라도 같은 대주주인 정 회장에 비해 조 회장이 5배 이상 많은 보수를 챙긴 셈이다.

동부화재는 김정남 사장에게 2억389만 원, LIG손보는 대주주인 구자준 회장을 비롯한 등기임원 4명에게 12억2808만 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