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작게, 시장은 넓게..가전·가구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1인가구’
제품은 작게, 시장은 넓게..가전·가구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1인가구’
  • 김다솜
  • 승인 2022.0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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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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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다인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가전·가구 업계에 1인가구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전·가구 시장은 오랜 시간 다인가구와 주부들을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소형’, ‘1인가구’ 등의 키워드를 앞세운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연령대와 상관 없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내 가구업체 중 1위로 꼽히는 한샘의 경우 일찌감치 1인가구의 성장세를 주목, 이를 겨냥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는 1인가구나 맞벌이가구 등 상대적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긴 소비자층을 위해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서울지역에서 우선 운영한 뒤 물류 시스템 정비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가구업계 내 생산설비의 자동화도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모든 생산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생산 속도가 기존보다 5배 이상 빠를 뿐 아니라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빙 브랜드 락앤락은 지난 2019년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을 출시했다. 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락앤락은 플라스틱 식품용기 등을 비롯한 주방용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오다 소형가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키웠다. 

2020년 출시한 진공쌀통은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락앤락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스팀에어프라이어, 주방용 공기청정기, 미니블렌더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8%, 영업이익은 약 12% 상승했다. 

가전업계의 소형 제품 출시도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별도의 배기호스 설치가 필요없는 3kg 용량의 미니 건조기를 최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2인 가구를 겨냥, 주방 가구 상판 등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얼마 전 출시한 에어로타워는 기존 제품에서 무게와 크기를 줄여 이동성과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효도상품으로 인식 돼 왔던 안마의자도 소형화 되는 추세다. 휴테크, 파나소닉코리아 등을 비롯한 주요 안마의자 업체들은 최근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기존 안마의자의 기능성은 최대한 유지하되 크기는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가전 업계에서 1인가구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도 사실은 옛말”이라며 “앞으로도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의 출시 및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