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 25조원 규모로..15만 라이더 도로 달린다 
배달시장 25조원 규모로..15만 라이더 도로 달린다 
  • 김다솜
  • 승인 2022.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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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음식 배달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라이더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그들의 숫자와 수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배달라이더의 소득자료 제출에 따른 쟁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을 통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배달음식만 공식적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2조7326억원에서 2021년 25조5847억원으로 확대돼 연평균 7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최근 2년간(2020~2021)의 연평균 성장률은 163.9%에 달한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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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라이더, 몇 명이나 될까? 

아직까지 라이더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라이더의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또 과거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42만3000명이었다. 

다만 올해 1월1일부터 플랫폼 종사자에 고용보험이 시작됐는데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한 플랫폼은 총 24만9932명, 사업장은 총 2만6390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음식배달을 포함한 퀵서비스 기사의 수는 16만681명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14만9923명이 음식배달 라이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의 숫자까지 더한다면 국내 라이더의 15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가입자 비율이 40.8%(10만2040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18.9%(4만7030명), 7.4%(1만8531명)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현황을 보면 평균 연령은 43.4세였으며, 40대 비율이 29.1%(7만2669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50대 25.4%(6만3520명), 30대 22.7%(5만6802명) 등 연령 비율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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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더 수익이 대기업 근로자랑 맞먹는다던데…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음식배달산업은 소비자와 배달주문 앱, 음식점, 배달대행 앱, 배달대행업체, 배달라이더가 각 주체로 참여하는 유통구조를 나타낸다. 

과거에는 소비자→음식점→배달라이더→소비자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현재는 소비자→배달주문 앱→음식점→통합형 배달대행 앱→라이더→소비자로 이어지거나, 소비자→배달주문 앱→음식점→분리형 배달대행 앱→지역배달대행업체→라이더→소비자로 이어지는 다단계 거래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서 통합형 배달방식이란 플랫폼이 배달대행업체 역할도 담당하는 형태를 말하며, 분리형 배달방식은 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가 각각 존재하는 형식이다. 두 가지 거래구조 중 통합형 배달방식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나머지 90%는 분리형 배달방식이 차지한다. 

유통단계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 중 소비자, 음식점주, 배달주문 앱 사업자가 배달비용을 분담하고 배달대행 앱,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등은 배달비용으로 수익창출을 거둬야 하는 구조로 인해 비용과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배달대행업체 바로고가 발표한 배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한달에 20일 이상 출근해 600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배달기사 가운데 월 3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이들 중 26.7%는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529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수익 규모가 전혀 큰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송지역이나 날씨, 계절, 휴일 등에 따라 수익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통신비와 유류비를 제외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기사 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월 주유금액으로 31만~35만원을 사용한다는 라이더는 22.3%, 22만~31만원을 지출하는 이들은 24.2%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7.3%는 월 44만원 이상 유류비로 쓰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비대면 소비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라이더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