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가공식품·외식 물가 급증
4월 소비자물가,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가공식품·외식 물가 급증
  • 이주영
  • 승인 2022.05.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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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오르면서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즉석밥, 라면 등 식품류의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며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은 체감이 사실로 나타난 셈이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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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의 급등에 더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난 3월보다 0.7%포인트(p)나 늘어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106.85(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휘발유는 28.5%, 경유는 42.4% 자동차용 LPG가 29.3% 올랐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7.2% 크게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수가 29.1%, 식용유가 22.0%, 빵이 9.1%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1.9% 올라 전달(0.4%)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수입쇠고기가 28.8% 올랐고 포도(23.0%), 참외(17.2%), 닭고기(16.6%)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다만 물가 등락에 미치는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전기·가스·수도도 6.8% 올랐다. 기준 요금인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에 따라 전기세가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 중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로 2.0% 상승했다. 전셋값은 2.8%, 월세는 1.10%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4.5%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6.6% 올랐다. 1998년 4월의 7.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