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순항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순항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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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그룹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수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은 순항을 하고 있다.

코트라 초청으로 방한중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10일 서울 소공동의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기업인 한화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우수한 실적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이 10일 서울 소공동의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뉴스1
이어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우리는 한화가 보여준 의지를 믿고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려진 상태다. 지난 5개월여 간 옥중생활을 하면서 지병인 당뇨와 우울증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 개발 사업에 이은 우리 기업과의 추가 프로젝트 추진 의사도 분명히 했다.

아라지 의장은 "한화그룹은 국내 2위 보험회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건설사업 이외에도 보험산업과 발전·정유부문에 대한 추가 협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간 이라크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1조 달러 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라며 "공정한 과정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반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7년까지 매일 600만 배럴 이상, 그 이후에는 1200만 배럴까지 석유생산 수준을 끌어올려 이라크를 재건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건설은 수주한 10만가구의 주택건설 외에 이라크 정부와 발전·정유·보험 등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현지 치안문제에 대해 아라지 의장은 "16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바그다드에 상수도를 개설하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라크에 진입을 원하는 국내기업들을 매일 만난다"며 일축했다.

나아가 "현지사정에 대한 뉴스 보도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못박았다.

현재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위해 2만 6000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3월에는 한화 사업단 전체가 캠프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11월까지 공장건설과 정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준공을 마무리짓고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총 1830만㎡ 부지에 8개지구, 58개 단지, 839개 빌딩이 세워지며 총 10만가구의 국민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한화건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이라크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이라크와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 공사를 무사히 마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