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소파·침대도 구독으로 가능" 가구 구독 플랫폼 ‘미공’
[스타트업 인터뷰] "소파·침대도 구독으로 가능" 가구 구독 플랫폼 ‘미공’
  • 김다솜
  • 승인 2022.07.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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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라이프스타일
ⓒ이해라이프스타일

상대적으로 이사가 잦고, 거주 공간이 좁은 1인가구에게 가구 선택은 어려운 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가구의 크기와 가격 외에도 이동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가구 구입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번 구입하고 나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구독경제가 활성화 됨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 서비스가 마련되고 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가구 구독 서비스인 ‘미공’을 마련, 가구와 관련된 고민 해결에 나섰다. 미공은 어떤 서비스인지, 이해라이프스타일에 물었다. 

 

Q. 미공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미공은 가구들을 원하는 기간만큼 구독하고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브랜드다. 가전이나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구독 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가구 구독’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실 테다. 구독과 구매의 차이는 경험의 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구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현재 집에는 어떤 가구가 어울리는지, 내 몸에는 어떤 가구가 잘 맞는지 등을 비용이나 처분 걱정없이 경험하고 꾸며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여정에서 고객들이 더욱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독부터 클리닝 관리, 반납, 재구독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미공을 만들게 됐나?

A. 미공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직접 집 공간을 꾸미는 과정에서 원하는 삶의 방식이나 예산의 한계, 사용하는 동안 가구의 문제나 이사 후 겪었던 가구 처분 과정까지 실제로 창업자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창업자는 첫 신혼집이 군관사였던 탓에 내 집도 아닌 곳에서 시공없이 가구만으로 공간을 꾸미는 데 여러 어려움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떠올리게 된 솔루션이 바로 미공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기에 이용자들에게도 공감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유주거 오피스텔 ‘에피소드’ 속 1인 가구 구독 상품 ⓒ이해라이프스타일
공유주거 오피스텔 ‘에피소드’ 속 1인 가구 구독 상품 ⓒ이해라이프스타일

Q. 미공의 이용자들은 주로 어떤 이들인가? 

A. 2~3년 전까지만 해도 2~4인 가구의 3040 여성들이 우리의 주 고객층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계기로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많은 관심과 문의를 주셨다. 구독서비스의 가격이나 반납, 이용기간 등에서 메리트를 느낀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 꾸미기 트렌드가 일어난 것도 이용층 다양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홈오피스를 꾸미는 분들도 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대로 개인공간을 꾸미고 이것을 SNS에 올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도 있다. 

특히 1인가구 고객이 많아졌다. 미공의 가구구독 서비스는 공유주거 오피스텔 브랜드와 파트너로서도 협업하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 입주민 분들 대부분이 1인가구이고, 개인 주거공간만큼은 꿈꿨던 대로 구성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기구독이 되는 만큼 미공에 입점된 다양한 가구를 입주공간 내에서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아파트에 주로 거주하는 다인가구뿐 아니라 MZ세대의 1인가구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미공의 작년 한 해 구독 계약액은 2020년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Q. 1인가구가 미공을 이용했을 때 어떤 장점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 

A. 1인가구의 공간은 특히 제한적이다. 가구를 바꿔보고 싶어도 기존 가구 처분이 필요하니 걸리는 부분이 많고 새 가구를 들이려면 한 번에 지출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가구를 경험하기에 제약이 많다. 

이럴 때 미공을 이용하면 해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특히 9월 오픈 예정인 스탠다드 가구구독 서비스가 있는데, 넷플릭스처럼 월 단위로 가구를 구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월 결제이기 때문에 목돈 지출 부담도 줄고 가성비 좋은 금액대에 품질 좋은 가구를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원하는 색상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반납도 언제든 가능하고 말이다. 

이 서비스가 1인가구에게 특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반납하는 과정에서 나와 내 집에 어떤 가구가 어울리고 잘 맞는지 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공 가구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리뷰이미지 ⓒ이해라이프스타일
미공 가구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들의 리뷰이미지 ⓒ이해라이프스타일

Q.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비용 부담은 덜었는데 관리는 더 받는 느낌에 좋았다”, “구독 서비스 덕분에 원했던 가구를 이용해볼 수 있었다”는 후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좋은 제품을 단숨에 내 손에 넣기엔 너무 큰 부담이었는데 구독 서비스 덕에 부담없이 누려본다. 미공이 없었으면 주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고 남겨주신 고객의 리뷰가 특히 마음에 많이 남는다. 

 

Q. 가구 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서비스인가. 

구독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정기 클리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파·매트리스 세척 서비스부터 가구 화이트닝, 일반 수리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케어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가구 오염 등의 부분이 확연히 개선되기 때문에 처음 상품을 받았을 때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구매했다면 온전히 이용자의 몫이었을 유지·관리를 대신 해결해주는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케어 서비스를 받아본 이후에 구독 만족도가 초기보다 높아진 이용자도 많은 편이다. 

미공의 정기 클리닝 케어 서비스 ⓒ이해라이프스타일
미공의 정기 클리닝 케어 서비스 ⓒ이해라이프스타일

Q. 구독이 끝난 이용자의 가구는 어디로 가게 되나? 

A. 반납된 상품은 전문 수리 및 케어 작업을 거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이렇게 복원된 상품은 더 합리적인 가격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된다. 꼭 새상품이 아니어도 좋은 가구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이나 매장·기업 라운지 등 사업상 가구가 필요한 고객 등이 주로 반납가구 구독을 찾는다. 

반납가구 구독을 통해 폐기물은 감소되는 효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평균 60개월을 기준으로 가구 폐기가 결정되며, 폐기 시에도 부품이나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살려 폐기를 최소화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Q. 앞으로 미공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 가구구독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싶다. 글로벌 대도시, 특히 임대 거주민이나 도시 내 외부 유입 거주민이 높은 도시에 가구구독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이미 중국 광저우, 선젼 등 대도시 부동산 개발자와의 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역시 이미 중국과 베트남 지역 기업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APP-AR 솔루션을 바탕으로 서비스 지역 공급망 구축과 결합해 빠르게 IT기반 가구구독 서비스가 구축될 수 있는 아시아 대도시에 우선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는 싱가포르가 우선 대상 도시다. 

 

Q. 이해라이프스타일이 미공을 통해 꿈꾸는 미래의 가구 소비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A. 가구가 필요할 때 당연하게 구독이라는 선택지가 떠오르는 날이 오면 좋겠다. 불필요하게 구매하는 일 없이, 누구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구 취향을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구매가 지닌 한계, 이를 테면 한 번에 지출되는 큰 비용과 긴 사용시간, 처분의 어려움 등을 구독으로 해소해 더 합리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또, 단순히 구독 서비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에코 가구라이프 구축도 지향하고 있다. 정기적인 클리닝으로 가구의 수명을 늘리고 회수된 제품을 재생시켜 폐기가구를 줄이는 세컨드 구독 서비스 등으로 홈 인테리어와 환경이 나란히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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