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주거공간은 삶의 질을 가름한다. 하지만 1인가구에게 주거공간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자취방을 구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직방, 다방 등 부동산 플랫폼으로 먼저 매물을 살펴본 후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이 두 가지 플랫폼 안에서만 집을 구하다 보면 대개 비슷비슷한 컨디션의 집을 추천받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개개인의 조건이나 환경, 취향 등을 반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주거 선택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앱·서비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내게 꼭 맞는 집을 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좀 더 시야를 넓혀보는 것을 추천한다.
■ 보증금이 부족할 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월세가격은 보증금 5519만원, 월 75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로 지역을 좁혀 보면 평균 보증금은 1억5036만원, 월세는 108만원이다. 2030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연립주택(다세대 포함)은 보증금 2904만원에 월세 47만원, 단독주택은 4162만원에 74만원이다.
평균적으로 월세방은 최소 보증금이 300만원부터 시작되는데, 문제는 이제 갓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부모님의 도움없인 마련하기 힘든 금액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 이용할 만한 서비스가 있다.
- 홀로스탠딩: 보증금을 없앤 월세방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별도의 보증금이 없는 대신 자체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심사에서 통과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임대인에게는 보증금 없이도 월세를 밀리지 않을 청년임을 보증하는 보증서를 제공한다.
- 고방: 원룸텔(고시원)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0~30만원 수준의 적은 보증금을 가지고 구할 수 있는 방들을 보여준다. 지점별로 고방이 촬영한 투어영상을 통해 방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 곳도 있으며, 고방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 동네 친구가 필요할 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이거나 막연히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동네 친구가 필요한 경우 등이라면 일반적인 원룸보다는 코리빙하우스나 쉐어하우스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쉐어하우스가 개인 대 개인으로 계약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쉐어하우스만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도 점점 더 늘고 있다.
- 우주: 이달 기준 누적 입주민이 1만2000명을 넘어서는 쉐어하우스 운영사다. 누적 베드수만도 1980개에 달한다. 서울 각 지역마다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점별로 방 면적 및 컨디션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방을 선택하기 쉽다.
- 어스빌리지: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도심 속 마을을 지향하는 어스빌리지는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핑용품을 비롯한 취미용품이나 생활용품을 대여해주기도 하고 집 주변 각종 시설들의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하기도 한다.
- 컴앤스테이: 컴앤스테이는 쉐어하우스와 코리빙하우스,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소개하는 청년 주거 플랫폼이다. 지난 6월에는 증미역 인근에 건물 지하 내 복층의 대형 공용 공간을 갖춘 코리빙하우스 강서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 잠깐 거주할 집이 필요할 때
면접, 이사 등으로 인해 잠깐 거주할 집이 필요할 때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부담스럽다면 단기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최근 트렌드인 ‘한 달 살기’ 등 롱스테이 여행에서도 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저렴한 거주공간을 찾을 수 있다.
- 삼삼엠투: 전국 단기임대 가능 주택이 모여있는 단기임대 플랫폼이다. 지역과 입실날짜, 거주기간 등을 입력한 후 검색해 이용 가능하다. 풀옵션 원룸, 고시원, 호텔 등 선택지도 다양해 자신의 예산이나 취향에 맞는 방을 선택할 수 있다.
- 호텔에삶: 호텔에서의 롱스테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플랫폼이다. 호텔에삶을 통해 롱스테이 예약시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호텔별로 휴게라운지 이용 가능 등의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