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시행 가능성 낮다는 우려도 높아…임금 삭감, 업무량 걱정
모든 직장인의 이상(理想)인 ‘주 4일근무 시대’에 대해 직장인들 대다수가 ‘워라벨’에 대한 기대를 보이면서도 임금삭감과 부담되는 업무량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도입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워라밸’에 대한 높은 선호를 바탕으로 주 4일제 도입을 기대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대다수 직장인들이 여전히 워라밸을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특히 저연령층 응답자일수록 워라밸에 대한 선호(20대 66.4%, 30대 70.0%, 40대 61.6%, 50대 64.4%)가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들의 경우 직장 내에서의 인정보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20대 71.2%, 30대 72.4%, 40대 63.2%, 50대 64.4%)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어 다른 세대보다 일과 삶을 분리하고자 하는 경향이 더 뚜렷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현 직장에서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은 이전 조사와 유사하게 여전히 저평가되고(48.9%(2021) → 45.9%(2022)) 대기업(53.9%)과 국가/공공기관(53.8%)에 다니는 직장인보다 중소기업(42.0%) 재직자의 워라밸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게 평가된 점인데, 이는 기업 역량에 따라 워라밸 가능 여부도 달라지는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68.2%, “주 4일제 도입 찬성”
임금 삭감, 워라밸 측면에 대한 우려도
주 4일제 도입과 관련해선 찬성 의견이 더 우세한 것(68.3%)으로 나타났다. 먼저, 주 4일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임금 삭감에 대한 우려(53.4%, 중복응답)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주 4일제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업무량엔 큰 변화가 없을 것(49.3%) 같고 오히려 업무 강도만 더 높아질 것 같다는(43.2%) 회의적인 시선이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특정 업종에만 도입돼 형평성 문제(36.3%, 중복응답)가 발생하거나 주 4일제를 시행하지 않는 거래처 등과 업무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30.4%)는 우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개인 시간 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4일제가 도입되면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 같고(63.0%, 중복응답) 워라밸 실현(57.9%)이 가능해질 것 같으며, 가족 및 주변인과의 시간(52.6%)이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47.8%)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로 주 4일제가 시행된다면 ‘단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응답(49.3%(2021) → 50.2%(2022))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현대인들의 쉼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편, 주 4일제 도입으로 인한 ‘업무 수준’ 및 ‘업무 강도’ 등의 변화는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야근(충분히 감수 35.8%, 어느 정도 감수 51.6%)이나 업무 강도(충분히 감수 35.8%, 어느 정도 감수 51.6%)가 증가하거나 업무 보고 절차의 복잡화(충분히 감수 21.3%, 어느 정도 감수 51.3%) 등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 4일제 때문에 임금이 삭감(43.3%)되거나 업무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35.9%)라면 감수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주 4일제 도입 논의가 전 세계적 이슈라는 점에 대해선 공감대가 나타나고 있었다. 최근 주 4일제를 검토하는 국가들이 많아진 것(54.5%(2021) → 62.2%(2022)) 같고, 주 4일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34.0%(2021) → 43.9%(2022))는 응답이 이전 조사보다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향후 주 4일제 시행 여부가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57.1%, 동의율)이 되거나 주 4일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 같다(45.5%)는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 4일제의 현실적인 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아 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주 4일제가 실질적으로 도입(49.0%(2021) → 52.5%(2022))되거나 시행될 가능성(42.1%(2021) → 44.5%(2022))은 낮아 보인다는 응답과 함께, 아직은 주 4일제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인식(32.4%(2021) → 36.8%(2022))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4일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58.1%(2021) → 59.8%(2022))이 많아지긴 했지만, 향후 실제로 시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61.8%, 동의율)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결국 주 4일제에 대한 논의는 점차 단계적으로 시행될 필요(65.7%, 동의율)가 있고, 각 기업 등에서의 시범 운영(64.9%)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또한 재택근무 등의 유연근무제를 확대(42.6%(2021) → 46.4%(2022))하거나 휴가 일수를 늘려주는 게 더 나은 대안이라는 응답(38.2%(2021) → 42.0%(2022)) 등을 통해 현재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 주 4일제 논의에 앞서 근로 시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71.7%, 중복응답) 및 제도에 대한 임직원 공감대(44.9%)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점을 읽어볼 수 있는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