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알파세대가 온다..MZ와의 차이점은? 
[트렌드줌인] 알파세대가 온다..MZ와의 차이점은? 
  • 김다솜
  • 승인 2022.1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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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발간한 ‘2023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알파세대에 주목하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알파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벌써부터 기업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알파세대 겨냥한 기업들의 키즈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 세계 알파세대 인구는 2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인구 중 25%에 해당하는 수치로 베이비부머세대의 규모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세대는 2010~2024년 출생자를 의미한다. 2023년 기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것에 더해 가장 오래 사는 세대가 될 예정으로 이들 대부분은 22세기 생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세대라는 용어는 호주의 맥크린들연구소에서 처음 정의한 것인데, 그 시작을 2010년으로 잡은 이유는 아이패드와 인스타그램이 그 해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Z세대가 유년기 시절부터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았다면 알파세대는 태어나자마자부터 스마트기기와 함께 자라온 것에서 차이가 있다. 

포브스는 알파세대를 겨냥한 육아, 서비스, 앱 경제규모를 약 55조원으로 추산했으며 ‘새로운 맘 이코노미’(The new Mom Economy)라고 정의했다. 국내는 저출산 기조로 인해 알파세대 비중이 11% 수준인데, 소수이기에 부모의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알파세대는 또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등 총 8명이 한 아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8개의 주머니’(8 pocket)를 가진 골드 키즈로 인식된다. 

주로 성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던 기업들도 알파세대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일례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키즈 전용 영상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LG 유플러스와 SK 브로드밴드, KT는 각각 ‘아이들나라’, ‘잼’, ‘키즈랜드’ 등을 제공하며 키즈 콘텐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션전문 편집숍 무신사는 무신사 키즈를 론칭, 어린이 고객에게 상황별 스타일 제안 및 신규 브랜드 소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숙박 예약 업체인 야놀자는 키즈 여가시장의 프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키즈 카테고리 ‘아이야놀자’를 열었다. 

금융 업계도 알파세대 타깃팅에 나섰다. 해외 은행들은 용돈관리, 저축습관 형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불카드 발급부터 목표기반 투자, 결제, 금융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BS의 경우 160여개 학교와 제휴를 맺어 학생들에게 학교 내에서 저축, 결제 등 금융 거래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공급했다. 스마트한 금융습관 형성을 장려하고자 함이다. 

핀테크 기업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어린이용 모바일 직불카드, 용돈벌기, 주식 및 ETF 투자, 1% 캐시백 등을 제공 중인 서비스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의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 성공 이후 키즈 대상 금융서비스를 출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앱’은 연령 제한 없이 금융 교육, 용돈 이체, 충전식 선불카드, 주식투자 간접체험 등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부모도 이용한 가족앱으로 설계됐다. 토스뱅크는 카드 이용 연령을 7세로 낮춰 알파세대를 타깃 마케팅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어 알파세대를 위한 금융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