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대사 초치…신사 참배 등 강력항의
외교부, 日대사 초치…신사 참배 등 강력항의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3.04.25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는 최근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왜곡 발언과 관련,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 대사를 초치해 극우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역사왜곡을 엄중하게 항의했다.

벳쇼 대사가 외교부에 초치(招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초치된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25일 외교부 1차관 접견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우리 정부의 엄중 항의를 듣고 있다. ⓒ뉴스1
25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은 벳쇼 대사를 청사로 불러 “일본 정부와 정계인사들의 일그러진 역사인식과 시대착오적인 언행에 대해서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특히 “일본 사회가 내부적으로는 정직과 신뢰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일본이 저지른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 역사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거를 뒤로 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하는 우리정부로서는 극도의 안타까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우경화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일본 내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3일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나라와 나라의 관계에서 어느쪽의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24일에는 아소 타로 부총리 등 각료들의 신사참배를 두둔하고,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자국의 제국주의 침탈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아베 내각의 역사 인식을 의심케하는 발언으로 심히 우려되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는 바"라고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