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대기업 수직계열화, 부정적 영향 참고할 것"
노대래 "대기업 수직계열화, 부정적 영향 참고할 것"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04.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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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대기업 등의 수직계열화 문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지나친 수직계열화가 참신한 중소기업의 신규 시장 진출을 막으면서 종속구조를 만든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노 위원장은 25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 부평구 소재 태성엔지니어링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의 이날 중소업체 방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 메시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취임 직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은 "대기업들 수직계열화가 효율성 면에서는 좋지만 단점도 있다"며 "공정위 차원에서 수직계열화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용역 등을 통해 검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직계열화는 대기업이 계열사나 협력업체 등을 통해 부품에서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생산체계를 세우는 것을 뜻한다. 부품의 안정적 공급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등 기업경영과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경영구조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자체 조달하고 최근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도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백'이 없는 외부 신규업체가 대기업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계열 장벽 안으로 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쓸만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신규 산업 영역에 진출하는데 장애물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는 이날 자동차용 부품 사업의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한 중소기업 대표의 지적에 대해 "수직계열화가 고착화돼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되다 보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늦어지는 등 큰 문제가 생긴다"며 "수직계열화가 중소기업 발전을 막고 있다면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그는 이날 하도급 제조업체 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불법 하도급 거래 관행에 대한 중소기업들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다음달 1일 한국소비자원을 방문하고 소비자 민원상담 및 피해구제 실태를 파악한 뒤 지역 중소기업 등을 차례 차례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