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위스키 시장, 이제는 ‘가성비’ 따진다
판 커진 위스키 시장, 이제는 ‘가성비’ 따진다
  • 이수현
  • 승인 2023.02.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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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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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가성비를 앞세운 위스키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격대가 낮은 위스키를 출시하거나 비교적 저렴하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하이볼 완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주류 열풍에 힘 입어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희귀 술을 판매하는 공략까지 펼치고 있다.

우선 국내 위스키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위스키 수입량은 2만7038톤에 달했다. 전년 수입량인 1만5661톤 대비 72.6%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2억4711만달러(약 3084억원)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F 인덜지는 지난해 8월 알려진 '컨시에르 블랜디드 위스키'를 국내에 공개한 바 있다.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가성비 위스키'로도 알려져 있다. 같은 해 롯데칠성음료는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랭스'를 선보였다.

CU는 지난주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 김창수씨와 함께 럭키 드로우 판매를 시작했다. 1만2000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000대 1을 기록했다

김창수 위스키’는 전국에 모두 276병의 물량이 풀렸다. 그중 GS리테일이 42병으로 가장 많은 수량을 확보해 편의점과 마트 등 현장에서 선착순을 통해 판매했고, CU는 추첨을 통해 12병을 내놓았다.

CU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MZ세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부터 주류 카테고리만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도 출범했다. 팀장과 팀원 모두 MZ세대로 구성했다.

실제CU의 2021년과 2022년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비교해보면 20대(22.8%25.3%)와 30대(25.1%28.0%)의 위스키 구매가 늘어났다. 반면 40대는 26.5%에서 22.8%, 50대는 19.2%에서 18.7%로 줄었다.

이는 CU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GS25의 위스키 판매를 연령별로 따져보면 20대가 39.6%, 30대가 43.3%를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위스키 10병 가운데 7병은 20·30대가 사갔다.

맥주와 비슷한 가격대에 마실 수 있는 하이볼 캔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토닉워터를 더한 음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숙성도하이볼' 2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주 맛집 '숙성도'와 주류 제조업체 '부루구루'와 함께 개발한 음료로 일반 주점보다 40~50% 낮은 가격에 마실 수 있다.

CU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캔 하이볼 ‘어프어프’ 2종은 출시 2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넘어설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에 힘입어 CU는 최근 스코틀랜드산 스카치위스키를 넣고 일본 제조·직수입 방식으로 단가를 낮춘 상품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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