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능력자 찾는다…‘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
‘멍 때리기’ 능력자 찾는다…‘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
  • 안지연
  • 승인 2023.05.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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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1일까지 참가자 모집, 총 70팀 선발

일 년에 단 한 번, 한강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멍을 때릴 수 있는 대회가 열린다. 멍한 상태를 잘 유지할수록 사람들의 응원은 물론 상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멍때리기 1인자로 거듭날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5월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다.

대회는 기획자 웁쓰양의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 방법이다.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우선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그린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거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가린다.

또한 대회 당일 15시부터 19시까지는 현장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일상다멍사」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일상 속 멍때리는 순간을 발견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세탁멍’, ‘건조멍’, ‘영상형 책 오브제북 읽기’, ‘시집 필사’ 등을 상시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년 대비 20팀을 확대한 총 70팀을 선발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모집기간은 8일부터 5월11일까지이며, 참가접수는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및 누리 소통망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5천 팀을 넘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접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