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용녀 할머니 노제 … 日 대사관 앞서 엄수
故이용녀 할머니 노제 … 日 대사관 앞서 엄수
  • 권용준 기자
  • 승인 2013.08.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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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용녀 할머니(87) 노제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다.

故 이 할머니는 1926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16세가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미얀마에서 성노예로 생활하며 온갖 고초를 겪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용녀 할머니의 영정을 든 유가족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엄수하고 있다. ©뉴스1
위안부 생활로 인한 피해로 정신적 고통, 척추관 협착증까지 겹친 이 할머니는 1992년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이때부터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 할머니는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해 증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성폭행이 국제법상 전쟁이자 반인도 범죄임을 알리고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해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퇴소했으나 최근 노환이 악화돼 지난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11일 오전 2시 30분경 경기도 포천의료원에서 숨졌다.

이로써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7명(해외거주 6명)으로 줄었다. 유해와 위패는 '나눔의 집'에 모셔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