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현대중공업 등 대형 수주 연이어
조선업계, 현대중공업 등 대형 수주 연이어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08.30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안 침체됐던 조선업계에서 연이은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주요 조선사들이 많게는 조단위, 적게는 수천억 원대의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다.

경제에서 조선업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큰데다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UAE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14억 달러로 원화로는 1조5521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두바이에서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와 1만 8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과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10척을 수주했다. 옵션계약으로 1만 8000TEU급 1척과 1만 4000TEU급 6척 등 총 7척을 추가 발주할 가능성도 있다. TEU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일컫는 말이다.

전날 성동조선은 10척의 탱커(원유운반선)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성동조선은11만5000톤 LRⅡ급 탱커 8척(옵션 4척 포함)과 5만톤 MR급 탱커 4척(옵션 2척 포함)을 각각 싱가폴 및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했다.

또 대우조선해양도 전날 아시아지역 선주사로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4703억 원에 수주했다. 계약 기간은 2015년 12월 31일까지다.

특히 조선 해양업 분석전문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선박 물량은 4070만 톤에 달한다. 모든 선박 발주량을 톤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발주물량 3940만 톤을 훌쩍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7%나 늘어난 수치다.

한창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2007년엔 글로벌 발주량이 1억 7670만 톤에 달한 바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엔 3370만톤까지 줄어든 바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선박 제조 가격) 지수는 7월말 기준 127.5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126.3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을 보인 수치다. 여전히 2007년 호황기 신조선가 지수 185.1에 비하면 낮지만 바닥은 확인했다는 뜻이다.

한편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시장가격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수주 계약을 맺었다"며 "조선업은 해운업과 더불어 경기를 점칠 수 있는 선행지수인데 수주 확대 소식은 경기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