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이용한 직구, 교환·환불 어려워 ‘불만’ 
저렴해서 이용한 직구, 교환·환불 어려워 ‘불만’ 
  • 김다솜
  • 승인 2023.09.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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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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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이용자 중 다수는 원하는 물건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해외직구에 대한 만족도는 좋은 편이었지만, 주문 완료 후 배송상황 확인 또는 교환·환불 등 요청 단계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물품구매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물품구매 이용자는 30대가 33.8%로 가장 많았고 40대 30.0%, 50대 16.2% 등의 순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물품구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동일제품의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해서’(296명, 59.2%)가 가장 많았고 ‘해당 브랜드가 국내 정식 수입·판매되지 않아서’(95명, 19.0%), ‘동일 제품의 종류가 해외가 더 다양해서’(53명, 10.6%) 등으로 이어졌다. 

또 ‘해외직구인 줄 모르고 검색결과 최저가 혹은 최상단 표시되어서’ 등 해외배송 제품인 줄 모르고 구매한 경우도 24.2%(54명)로 적지 않았다. 

해외물품구매 이용기간을 살펴보면 ‘1년 이내’인 이용자가 143명(28.6%)으로 가장 많아 해외직구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경험 기간이 ‘5년 이상’인 이용자 비중(25.6%)이 두 번째로 높아 해외직구를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해외물품구매는 직접구매, 배송대행, 구매대행 등으로 나뉜다. 조사 응답자 중에서는 구매대행(372명, 복수응답)의 이용자 수가 가장 많았는데 연간 이용횟수는 직접구매가 평균 4.6회로 가장 높았다. 

향후 해외물품구매 이용 의향을 물어본 결과 직접구매 경험자의 90.5%, 배송대행 경험자의 65.1%, 구매대행 경험자의 79.1%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해외 물품구매 경험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주요 품목으로는 남녀 모두 의류·신발이 가장 많았으며 남성은 가전·전자·통신기기, 기타 패션용품 순으로 여성은 식품, 기타 패션용품 순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직구 사이트 1·2위는 알리·아마존, 이유는? 

해외 직접구매 경험자 221명에게 최근 1년 이내 가장 많이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을 질문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63명, 28.5%), 아마존(61명, 27.6%), 아이허브(45명, 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베이 이용률은 2020년 조사 당시 7.1%였던 것에서 4.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률은 53%에서 63%로 크게 늘었다.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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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선택 이유로는 판매제품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이용행태에서 차이가 나타났는데 아마존에서는 의류·신발(60.7%) 구매 비중이 높은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의류·신발(33.3%), 가전·전자·통신기기(23.8%),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17.5%)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해외 배송대행 경험자 186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배송대행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몰테일(52명, 28.0%), 뉴욕걸즈(28명, 15.1%), 세븐존(22명 11.8%), 오마이집(18명 9.7%) 등 2020년도에 비해 1위 업체에 대한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4위(7.0%)였던 뉴욕걸즈는 올해 2위(15.1%)로 이용률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조사 당시 2위였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배송대행은 올해 조사 결과 순위에도 들지 못해 거의 이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대행 사이트 선택 시 이용자들은 공통적으로 배송비용과 신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사이트별로 선택 이유는 조금씩 차이가 났는데 몰테일, 아이포터, 세븐존 등은 배송센터를 강점이라 생각해서, 몰테일과 세븐존은 혜택인 강점인 사이트로 선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는 쿠팡(111명, 29.8%)과 네이버쇼핑(97명, 26.1%), 11번가(62명 16.7%) 등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사이트 선택 기준은 공통적으로 사이트 이용의 편리성과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쿠팡의 경우 신속한 배송이, 네이버쇼핑과 11번가는 이용 혜택이 해당 사이트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 해외 물품 구매 경험 15.2% “불편”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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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해외 물품구매 경험자 중 15.2%(76명)는 구매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유형 중에서는 ‘직접 구매’에서, 구매 단계 중에서는 ‘주문 완료 후 배송상황 확인’ 또는 ‘교환·환불 등 요청’ 단계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해경험이 있는 이들은 10.2%(51명)로, 알리익스프레스(31명)와 아마존(9명), 11번가(8명), 네이버쇼핑(7명) 등에서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중 51.0%(26명)는 ‘주문제품과 다른 제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사고’(21명, 41.2%), ‘교환 또는 취소·환불 지연·거부’(14명, 27.5%)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에게 ‘안전한 해외직구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서 ‘개별 판매자에 대한 플랫폼 운영자의 관리·감독 강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29.8%(149명)로 가장 높았고 ‘사기 의심 등 피해다발 사이트에 대한 정보공개’(117명, 23.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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