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불어온 ‘거거익선’ 바람, 어떤 제품 있나
유통업계에 불어온 ‘거거익선’ 바람, 어떤 제품 있나
  • 이수현
  • 승인 2023.09.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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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업계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의 거거익선(巨巨益善) 유행에 맞춰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이다. 카페는 물론 편의점과 마트에에서도 점보 사이즈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인 가구가 눈여겨볼 만한 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7월부터 대용량 사이즈인 ‘트렌타’를 출시 및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란 뜻으로, 30온스(887㎖) 대용량이다. 스타벅스에서 기존 가장 큰 용량이던 벤티(591㎖)의 약 1.5배 수준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트렌타 음료는 출시 보름만에 40만 잔이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3종에 한정되어 있던 트렌타 사이즈 메뉴에 아이스 커피를 추가했다. 가격은 한 잔 당 6500원이며 다른 트렌타 음료와 마찬가지로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판매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기간 한정 상품인 만큼 오는 9월 30일까지 트렌타 제품을 선보이고 추후 판매 동향에 따라 상시 판매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도 올해 5월 31온스(917㎖) 대용량의 ‘917음료’를 출시했다. 브랜드 대표 숫자인 ‘31’에서 착안한 테이크아웃 전용 상품으로, 기존 레귤러 사이즈 음료의 2배 수준 용량이다.

지난 5월 워터 블라스트 2종(자몽·유자)·아이스 아메리카노 음료 1종을 첫 선보인 이후에도 여름 시즌 한정 917㎖ 용량의 ‘핑크 리치 리프레셔’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을 더 크게 만들어 판매하는 곳도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기존 초코파이의 크기를 키운 ‘빅 사이즈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초코파이 개당 중량을 40g으로 증량, 마시멜로 함량도 12% 늘렸 전체적인 크기를 키웠다.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초코파이류 제품 중에 최고 크기 수준이라는 게 롯데웰푸드의 설명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브랜드 진단, 인지도 조사, 개선 사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소비자 의견을 조사, 주요 소비층(중년층)에서 벗어나 10~20대인 잘파세대에게 상대적으로 선호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품 포지션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인기 제품을 대용량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다.

hy의 대용량 발효유 브랜드 ‘야쿠르트 그랜드’는 2015년 출시된 후 아직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용량은 280ml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크다. 첫해 누적 판매량은1500만 병을 넘었고,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 병을 돌파했다. 제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장 중이다. 현재 총 8종의 그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트렌드에 발 빠른 편의점도 앞다퉈 대용량 상품을 내놓고 있다.

ⓒGS25

최근 GS25는 일반 팝콘보다 약 8배 큰 점보 팝콘에 이어 1.2m, 중량 4kg 초대형 크기의 ‘넷플릭스인간팝콘’을 이벤트성으로 한정 출시했다. GS25의 ‘팔도 점보도시락 라면’과 CU가 만든 대용량 ‘이웃집 통통이 대형 약과 쿠키’도 사례에 해당된다. 기존 팔도도시락보다 용량을8.5배 키운 점보도시락은 품귀현상을 빚으며 중고마켓에서 3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형 약과 쿠키 역시 초도 물량 10만 개가 출시 후 5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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