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소음에 민원 많은 반려견 놀이터,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악취·소음에 민원 많은 반려견 놀이터,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 김다솜
  • 승인 2023.11.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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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술연구원
ⓒ서울기술연구원

반려견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견 놀이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악취, 소음 등에 관한 우려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주택가 인근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많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개정 하천법 시행에 따라 한강, 하천 등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하천변 반려견 놀이터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상황으로 하천변에 적합한 반려견 놀이터 모델 개발과 유지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기술연구원이 발간한 ‘하천변에 적합한 반려견 놀이터 모델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반려견 등록 건수는 2018년 대비 2021년 76.6% 늘었으며, 서울 내 반려견 놀이터 이용 건수는 2015년 대비 2017년 116.42%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11개소의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 중이지만 공원별 수용 마리 수는 25~70마리 정도에 이용시간에도 제한이 있어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오픈서베이의 2021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견을 키우며 힘든 점으로 ‘방문할 장소 및 공간이 부족하다’(43%)는 점이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개정 하천법 시행 이후 한강, 하천 등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가능해졌으나 설치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상황이다. 하천변은 입지 특성상 홍수 범람 이후, 쓰레기 적재, 시설파손 등 우려가 있어 적절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보고서는 현재 운영 중인 반려견 놀이터 운영 현황을 토대로 반려견 놀이터 모델 개발 관련 시사점을 분석했다. 

현재 운영되는 11개소의 반려견 놀이터의 입지를 살펴보면 공원 내 6개, 교량 주변 1개, 하천 주변 3개, 유수지 내 1개 등으로 구분된다. 면적은 700㎡ 미만 3개소 이외 중형 수준이 대부분이며 대형규모는 조성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반려견 놀이터는 대형견과 중·소형견 출입구를 나란히 배치하고 있는데 이 경우 다툼이나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높아 중·소형견과 대형견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 위치의 분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반려견놀이터 이용 시민들 역시 “대형견, 소형견 출입구 분리가 필요하다”, “대형견, 소형견 시선 차단도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또 반려견 놀이터마다 다양한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그 활용도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크기가 부적합하거나 이용이 거의 없는 시설도 많았는데 특히 이용법을 미리 알아야 하는 시설물은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었다. 

소규모 공간 내에 다양한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 반려견의 활동공간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보고서는 “반려동물의 놀이 행태를 파악해 활용도 높은 시설물을 설치하고, 소규모 공간의 경우 놀이시설 설치보다 반려견이 목줄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만 설치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음수대 설치현황을 보면 높게 설치돼 활용이 어렵거나 아예 음수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반려견의 이용성을 고려한 낮은 높이의 음수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려견 놀이터 안내시설에 대한 개선도 요구된다. 현재 안내문과 그 소재가 놀이터별로 각각 설치돼 있으며 견주 및 외부인을 위한 이용수칙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명확한 이용수칙을 담은 안내문을 설치하되, 그 소재와 디자인을 통일성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리사무소가 없는 반려견 놀이터도 다수였다. 비품 보관함도 없어 청소 도구 등이 외부에 방치돼 적재 중인 곳도 많았다. 보고서는 “관리인이 상주하는 경우 관리소 설치가 필요하며, 비품 보관함을 설치해 도구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조명시설이 부족하거나 없는 반려견놀이터의 예를 들어 야간 이용 가능시 조명 시설을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형견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보다 넓은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