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연말정산] 강아지·고양이 집사의 올해의 잘산템&못산템 
[김기자의 연말정산] 강아지·고양이 집사의 올해의 잘산템&못산템 
  • 김다솜
  • 승인 2023.12.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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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년째 강아지·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입양 첫 해에는 ‘좋다’ 하는 반려동물용품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느라 큰 지출이 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물론 여전히 양육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아이템들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올해도 여러 개의 반려동물용품을 구입하며 성공과 실패를 겪었다. 필자가 올해 구매한 아이템 중 추천할 만한 것을 ‘잘산템’, 구매 후 후회한 아이템을 ‘못산템’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잘산템 1. 반려동물 정수기 

필자가 키우는 고양이는 처음 입양했을 때부터 정수기로 급수를 했던 탓인지 그릇에 담긴 물은 먹지 않는다. 꼭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와 같이 물이 흐르는 형태여야만 물을 마신다. 문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정수기 대부분이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 대부분은 스펀지 등을 이용해 물 안의 침전물을 걸러내는 역할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며칠만 신경을 못 써도 물통에 물때가 끼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이를 모두 분해하고 씻어내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필자가 올해 구매한 정수기는 사람용 정수기처럼 나노미터 단위의 섬유필터가 장착된 제품이다. 실제 수질이 깨끗해졌는지는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물통 안에 물때가 전혀 끼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확실히 전보다 청결하다고 느껴졌다. 세척을 위해 부품을 분해했을 때 세척이 어려운 부품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잘산템 2. 강아지 배변패드 실리콘 패드 

배변패드 아래에 깔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깔개다. 필자가 키우는 강아지는 배변훈련이 잘 돼 있지만 간혹 조준에 실패해 바닥에 소변을 흘리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 문제는 필자가 살고 있는 집의 장판이 목재인 탓에 뒷수습이 늦으면 그대로 스며들기 쉽다는 것이다. 

실리콘 패드를 구매한 후에는 이같은 불상사가 많이 줄었다. 실리콘 패드의 두께만큼 배변패드 위치의 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인지, 기존에 모서리에서 배변 보기를 좋아하던 강아지가 배변패드 정가운데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 패드를 반려동물 정수기 아래에도 하나 추가로 깔았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물을 마시고 난 후 항상 조금씩 물방울이 튀어 바닥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패드 하나를 추가한 것만으로도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다. 

 

못산템 1. C사의 고양이 스크래쳐 

스크래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 시 재질을 미리 확인할 수 없어 복불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다. 필자가 올해 구매한 여러 개의 스크래쳐 중에서도 ‘불복’인 제품이 하나 껴 있었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 기업의 PB상품으로 나온 것으로 상품평이 좋고 가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어 구입한 것인데 고양이가 한 번 뜯고 지나갈 때마다 부스러기가 나와 치우는 데 꽤 고생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땐 반드시 안 좋은 구매평을 먼저 봐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됐다. 

 

못산템 2. 강아지 미스트 

올해 초 ‘강아지 샴푸’하면 유명한 기업에서 나온 미스트를 구입했다. 하지만 얼마 쓰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 제품을 사용하기만 하면 강아지고 고양이고 재채기를 심하게 한다는 게 문제였다. 최대한 멀리서 분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항문낭을 짜줬을 때나 목욕 후에 뿌려주는 용도로 가끔씩 사용하고 있었는데 구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분무기가 고장났다. 아무리 눌러도 미스트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정작 강아지와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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