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vs 인터넷은행, 디지털 혁신으로 맞붙는다
시중은행 vs 인터넷은행, 디지털 혁신으로 맞붙는다
  • 김다솜
  • 승인 2024.03.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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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모임통장·ATM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로 차별화로 성장세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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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강화를 외치며, 후발주자였던 인터넷은행을 견제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7년 만이다. 케이뱅크는 특히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 수가 전년대비 3배 수준에 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온라인 대환대출과 고금리 적금 등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달 900만명을 돌파했으며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초 2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1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은행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1986만명, 1650만명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KB스타뱅킹(1216만명), 신한SOL뱅크(814만명), 우리WON뱅킹(737만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권과 다른 서비스와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임통장, 2%대 수시입출금 예금, ATM 수수료 100% 면제 등이 꼽힌다.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에서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유치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722억원으로 5대 은행대비 약 2500억원 많다. 시중은행에서 두 인터넷은행으로 옮겨간 대출 건수는 약 1000건에 달한다. 

은행 이자수익의 핵심인 저원가성예금도 5대 은행에서 이탈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저축성예금(MMDA) 등 금리가 연 0.1%로 거의 붙지 않는 예금으로, 은행권에서는 핵심예금으로 불린다. 

5대 은행의 지난해말 저원가성예금은 총 625조61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조5430억원 감소했다. 주식·부동산시장 약세로 인해 투자 대기의 필요성이 약화한 영향도 있지만, 인터넷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도 한 몫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 사이 저원가성예금이 5조6870억원 늘었다. 전체 예금 중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3%로,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2.38%에 달한다. 5대 은행 중 NIM이 비교적 높은 국민은행(41.3%)과 비교하더라도 55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인뱅이 혁신 선보이자, 디지털 강화하는 시중은행

2016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당시 금융사의 보고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국내은행들의 시장지위 및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6~7년 사이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다. 인터넷은행이 하나로 해결되는 앱을 비롯해 IT 기술을 기반으로 앞서가면서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보다 디지털에 방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이 하나의 앱에서 각종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슈퍼앱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슈퍼SOL, 하나은행의 하나원큐가 출시돼 있으며 우리금융그룹 역시 올 11월 슈퍼앱 뉴WON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며, 농협은행도 슈퍼앱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은행장들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한편 환전 분야에서는 하나은행이 트래블로그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자, 인터넷은행이 바로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도 있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건 외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3주 만에 60만개의 신규 계좌가 생겼다. 일평균 2만8500여개 수준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세계 30종 통화 구매시 수수료가 없는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