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쓸쓸히 숨 거둔 노인, 자녀 7명 있다는데…
설날 쓸쓸히 숨 거둔 노인, 자녀 7명 있다는데…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4.02.0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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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90대 독거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설날인 지난 31일 은평구 응암동 주택가에서 홀로 사는 노인 정모 씨(91)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1일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이 독거노인에게 자녀 7명이 있었으며, 정씨는 자식들과 거의 왕래를 하지 않고 연락도 주고받지 않은 채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 응암1동 주민센터는 전했다.

때문에 정씨가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난 2일까지도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는 가족이나 친지의 방문도 없었던 상태다.

주민센터 측은 정씨가 지난해 9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될 때 비로소 자녀의 존재를 알았고, 정씨는 자녀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가족을 수소문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충남 공주에 사는 넷째아들(57)과 연락이 닿아, 3일 장례 절차를 치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늦게나마 연락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