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과거 평가
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과거 평가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4.06.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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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정부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본격적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신분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첫 언론인 출신 총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하지만 관료조직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과거 그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1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 출근한 문 내정자는 책임총리제에 대한 의견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다. 아는 바가 없다"며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만 짧게 말했다.

또한 그는 총리 지명 배경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영향력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그런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발언을 경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 따르면 문 내정자와 김 실장의 연결고리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지난해 6월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초대 이사장인 김 실장과의 인연을 들었다.

그 당시 문 내정자는 재단이사를 지냈고 이에 따라 이번 총리 지명에 김 실장이 입김을 불어넣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울러 그는 그간의 칼럼을 토대로 '극단적 보수인사'라는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시간이 없다"며 짧게 답했다.

중앙일보 주필을 지냈던 문 내정자의 과거 칼럼은 소신과 주관이 뚜렷해 보수와 진보, 여야를 가리지 않는 날선 비판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2009년 5월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죽음이 모든 것을 덮는다고 하지만 그의 죽음은 자연인과 공인의 성격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해 8월 칼럼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전 대통령 측은 유감을 표명하며 중앙일보에 반론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1년 4월에는 '박근혜 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면서 "주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은 그녀의 입을 쳐다보며 쫓아다닌다. 그의 말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그 한마디는 금과옥조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 초빙교수인 문 내정자로부터 수업을 받았던 서울대 학생들의 강의 평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2010년 3월 당시 시간강사(저널리즘의 이해)였던 문 내정자가 무상급식과 관련해 작성한 '문창극 칼럼'이 사회적ㆍ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도 수업시간 자료로 썼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문 내정자는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 간부들에게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와 정책 현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