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15채 소유한 일가족 3명 생활고 동반자살
빌라 15채 소유한 일가족 3명 생활고 동반자살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4.11.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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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15채를 소유한 일가족 3명이 생활고로 한자리에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인천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0분경 C양의 담임교사가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A(51)씨, 부인 B(45)씨, 딸 C(12)양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일가족 3명 주변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B씨와 C양이 노트에 적은 유서 5장이 놓여있었다.

발견된 B씨의 유서에는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는 등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만기일이 이달 12일로 다가오면서 겪는 심리적인 압박과 비관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의 유서에는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밥 잘 챙기고 건강 유의해라. 나는 엄마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고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모녀가 먼저 자살한 후 가장인 A씨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A씨가 직장 생활을 해 일정 수입이 있었다는 점과 "A씨가 부동산 경매 사업을 벌인 것 같다"는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 가족의 부채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인천 남구청에 따르면 A씨는 서울고 인천에 자신의 명의로 된 15채의 아파트와 빌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