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균 원장 칼럼] 보톡스를 둘러싼 오해 5가지
[안봉균 원장 칼럼] 보톡스를 둘러싼 오해 5가지
  • 칼럼팀
  • 승인 2015.02.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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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봉균 피부과 전문의

'보톡스란 무엇일까?'

이제 누구나 아는 주사를 이용한 미용 치료의 대명사가 된 보톡스. 하지만 정확한 지식에 바탕 하지 않은 어설픈 지식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를 사고 있는 약물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에는 보톡스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보톡스는 약물 이름이다?
 
사실상 보톡스(Botox)는 엘러간이란 제약회사에서 보툴리늄균이란 세균에서 추출해 상업화한 독소의 상품명이다. 우리나라에 스테이플러를 공급해온 호치케스 회사 때문에 스테이플러를 호치케스로 알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상품명 보톡스가 상당기간 독점 생산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보톡스가 일반화 돼 불리고 있다. 현재는 다른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 이름의 보툴리늄균 독소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보톡스를 맞으면 얼굴이 빵빵해진다?
 
사실 일반인에게 보톡스가 널리 알려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연예인들이 얼굴이 빵빵해지면 보톡스를 맞은 것이라던데..", "보톡스 맞으면 며칠간 티가 많이 나요?" 등의 말을 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는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것 같다.
 
보툴리늄균의 독소는 근육으로 연결되는 신경 말단을 차단해 근육의 수축을 방해, 근육 마비를 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독소의 양은 거의 부피가 없고 주사하는 양은 대부분 독소를 녹인 물이기 때문에 보톡스는 볼륨을 증가시키는 작용은 없다고 봐야 한다. 연예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지방이식이나 필러 시술처럼 볼륨을 증가시킨 시술을 한 것은 그냥 '보톡스 맞았다' 라고 추측하거나 말하면서 생긴 오해가 아닌가 싶다.
 
보톡스 시술은 시술 직후에도 거의 시술한 티가 나지 않으며 주름이 없어지면서 팽팽해 질 수는 있어도 볼륨이 증가하여 얼굴이 소위말하는 터질듯이 빵빵해지진 않는다.
 
보톡스는 중독된다? 맞다 안 맞으면 더 늙는다?
 
보톡스가 작용하는 기전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보톡스가 마치 신비의 묘약처럼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부작용, 중독에 대한 걱정들도 공존한다. 하지만 중독은 어떤 약물이 몸에 들어와서는 그 약물이 없는 상태를 몸이 견디지 못해 의존성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보톡스는 위에서 설명했듯 단순히 근육을 마비하는 작용을 하고 신경 말단에서 곧 분해돼 없어진다.
 
보톡스 효과가 유지되는 5-6개월이 지나면 마비됐던 근육이 풀리면서 주름이 다시 잡히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치료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물론 보톡스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주름이 다시 생기고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을 보면 그 상실감에 보톡스를 다시 찾게 되는 심리가 생길 수 있으나 보톡스를 맞다가 안맞으면 마약처럼 찾게 된다거나 갑자기 더 확 늙는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마법처럼 노화를 5-6개월 멈춰놨다 갑자기 풀리면서 노화가 가속화 된다는 생각은 대표적인 오해로 볼 수 있다.
 
보톡스 어려서부터 자꾸 맞으면 내성이 생긴다?
 
이것은 사실 100% 오해라고 보기는 힘든데 보톡스가 우리 몸에 있던 물질이 아니므로 우리 몸에서 외부 물질로 간주하여 항체를 형성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기 때문이다. 항체가 형성되면 보톡스를 맞아도 그 효과나 효과를 유지하는 기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긴 한다.
 
그러나 뇌성 마비 환자에서 근육의 경련을 막기 위할 정도의 많은 양을 사용할 때 이외 미용 목적인 소량에서는 거의 발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도 지금까지 보톡스를 10년 정도 시술해 왔지만 보톡스가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항체가 형성된 환자는 한 명밖에 보지 못했다. 모든 약이 내성이 있지만 보톡스의 경우엔 아주 드물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톡스는 주름 펴는 약이다?
 
보톡스가 처음 의학적으로 사용 된 것은 1973년에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마비시키기 위해 안과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다. 20년 뒤인 1992년에야 비로서 의학적으로 근육 강축을 풀어주기 위해 사용되던 것을 미용적으로 처음 미간 주름에 사용됐다. 이에 보톡스를 주름 펴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다.
 
보톡스는 현재도 미용 치료 외 타 의료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이며 피부과 치료 분야에서도 단순히 주름을 펴는 것 외에 여름철 심한 손, 발, 겨드랑이 다한증, 넓은 얼굴을 달걀형으로 만들어주는 사각턱 교정, 굵은 다리를 가늘게 해주는 종아리 교정, 목을 길게 보이게 하는 시술, 얼굴의 리프팅 시술 등 다채로운 적응증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봉균 마이디피부과 신사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