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험 없는 '2030 실업자' 12년 만에 '최대'
취업경험 없는 '2030 실업자' 12년 만에 '최대'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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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쉬고 있는 20대 인구 '25만명'…불경기 탓에 채용규모 줄이는 기업들
▲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 뉴시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 2003년 1월(9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은 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가 8만9000명, 30대는 6000명이었다.

보통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가 됐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월에 7만2000명까지 올랐다가 3월 5만1000명, 4월 4만7000명, 5월 4만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7만9000명이었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3월 7만1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한 달 만에 8000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3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기록했다. 청년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셈이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매년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3% 증가했다. 

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취업 경험이 전무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불경기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묻자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답변 비율이 28.2%로 가장 많았다.

또 기업들이 경력이 있는 구직자를 선호하는 추세도 취업 무경험 실업자를 늘리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