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어디 가니"···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식
"막내야 어디 가니"···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식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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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의 발인식이 21일 치러졌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된 유서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발인이 21일 엄수됐다.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지인 5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비공개로 집사였던 임모 씨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부르는 찬송가와 함께 치러졌다.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임씨의 동료 국정원 직원 3~4명이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는 빈소 밖으로 찬송가에 이어 오열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발인식을 마친 뒤 영정을 옮겨질 무렵 임씨의 어머니는 오열을 하며 "아이고, 우리 막내 어디 가니 보고 싶어서 어떡하냐"며 오열하는 등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고, 육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첫째 딸은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국정원 지인들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운구 행렬은 이들의 눈물을 뒤로한 체 국정원 본원으로 향했고, 임씨의 시신은 국정원에서 오전 11시경 노제를 지내고 다시 평온의 숲에 안장된다.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경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타버린 번개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타버린 번개탄과 함께 유가족과 국정원에 보내는 3장 분량의 자필유서가 나왔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