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에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해라"
북한, 미국에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해라"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7.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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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시스

북한은 29일 미국이 대화를 하고 싶으면 한미합동군사연습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최근 남한 등을 방문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의 불참으로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조선반도에서 대화 없이 긴장만 계속 격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특히 합동군사연습 때문"이라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대변인의 주장은 지난 1월 9일 북한이 미국 측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같은 맥이다.
 
하지만 미국은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특히 외무성 대변인의 주장은 사일러 특사가 지난 26일 방한한데 이어 28일 중국을 방문해 샤오첸(肖千) 신임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와 북핵 및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31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6자회담 차석대표 간 협의를 앞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 공조에 고삐를 쥔 미국과 중국을 향해 자신들의 기본 전제조건을 다시 한 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한쪽으로는 총포성을 계속 울려대면서 돌아앉아서는 그 무슨 '대화의지'와 '유연성'을 요구하는 것인지 위선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