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탐방] 예술과의 콜라보로 재탄생한 '청담 MCM 하우스'
[리얼탐방] 예술과의 콜라보로 재탄생한 '청담 MCM 하우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4.27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물 새단장·제품 디자인도 변화..명품거리 랜드마크로 재조명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파리에 밀라노가 있다면 한국에는 청담동이 있다.

패션브랜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곳은 갤러리아 명품관을 시작으로 청담사거리까지 약 800m구간에 30여개의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명품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건물들은 유명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이 브랜드 고유의 특색을 살리며 지은 만큼 거리를 걷기만 해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

몇 년 동안 럭셔리 브랜드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적막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이 무색할 만큼 최근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개관과 리뉴얼 오픈을 단행하면서 한국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다.

7년 만에 리뉴얼
기능주의 오마주

이 같은 청담동 명품거리의 트렌드에 맞춰 성주그룹의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 하우스가 7년 만에 리뉴얼 오픈 소식을 전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린든 네리(Lyndon Neri)와 로산나 후(Rossana Hu)(이하 네리&후)가 독일 실용 예술주의의 근원인 바우하우스 콘셉트로 디자인 했다는 MCM 하우스는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명품거리 초입에 위치해 있었던 만큼 눈에 띄었다.

처음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전 바라본 MCM 하우스는 파사드(건축물 외벽) 위를 다시 메쉬 소재로 덮어 깊이와 질감을 나타냄과 동시에 콘크리트 벽과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어 도시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MCM 관계자는 "창틀 같은 건물 안의 구조적인 요소와 콘크리트를 날 것 그대로 노출했다"며 "소재 자체로 회귀하는 동시에 기능주의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것도 큰 특징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담'서만 만날 수 있는
MCM '익스클루시브컬렉션'

1과 2층에서는 MCM에서 판매되는 모든 컬렉션 라인을 만나 볼 수 있는데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을 기점으로 좌우로 전 세계에서 오직 청담 MCM 하우스에서만 판매되는 익스클루시브컬렉션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하우스 익스클루시브 베를린 라인의 '베를린 백'은 빛나는 골드 스터드와리벳으로 장식한 빈티지한 디테일로 마치 오래된 보석함에서 나온 듯 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바우하우스 컬러테마(레드, 블루, 옐로우)로 오직 한정수량만 출시되는 만큼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트렌드에 걸맞은 매력적인 상품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가방·의류·모자·벨트·신발 등 최근 출시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이 독일 실용 예술주의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가구와 잘 어우러져 전시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보통 MCM 제품을 떠올리면 특유의 엠블럼이 잔뜩 새겨진 가방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날 MCM하우스에서는 그와 더불어 엠블럼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디자인도 많이 보였으며 매장 곳곳에서 의류도 눈에 띄었다.

MCM 관계자는 "최근 남성 의류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의류를 조금씩 늘려갈 예정이다"면서 "의상 구매를 원하는 분들은 VIP를 위한 공간이 있는 3층에서 원하는 의상을 갈아입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에 재치 있는 예술을 가미한
'MCM X 토비아스레베르거' 컬렉션

엘리베이터를 통해 5층으로 이동하면 MCM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현대 예술가 토비아스레베르거(Tobias Rehberger)와 출시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이 자리하고 있다.

'MCM X 토비아스레베르거' 컬렉션은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며, 토비아스레베르거가 MCM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재해석하고 이를 현대 예술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흑백의 모티브로 재치 있는 느낌에 MCM로고를 입힌 카모플라쥬(위장) 그래픽이 돋보였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MCM 로고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MCM X 토비아스레베르거' 컬렉션은 2016년 봄/여름 시즌 한정판으로 제작되며, 제품군은 백팩부터 쇼퍼백·미니 사이즈의 크로스바디·클러치·티셔츠·스카프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됐다.

MCM 관계자는 "아이템마다 별도로 제작된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다"고 귀띔했다.

한편, MCM은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MCM 하우스를 비롯해 가로수길의'MCM 마지트(MCM M:AZIT)', 명동의 'MCM 스페이스(MCM SPACE)', 도산대로의 'MCM 쿤스트할레(MCM KUNSTHALLE)'와 코엑스 'MCM 랩(MCM LAB)', 제주도의 'MCM 오션언리미티드(MCM Ocean Unlimited)', 그리고 홍대 'MCM 팝업스토어' 등 전국에 7개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