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넷플릭스 영화제,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청정넷플릭스 영화제,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 허진영
  • 승인 2020.10.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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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넷플릭스 영화제 일정 사진 (서울 청년 정책 네트워크 페이스북

10월 24일 토요일, 서울 청년정책 네트워크에서 주관한 '청정 넷플릭스'가 열렸다. '청정 넷플릭스'는 환경에 대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을 위한 정책을 고민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활동은 '줌' 온라인 생중계로 이뤄졌다.

청정 넷플릭스에선 영화 한 편을 보며 1급 발암물질 '가공육'을 먹고 있는 현실 사회의 모순적인 모습, 질병으로부터 환경의 관계와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대표적인 가공육 베이컨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청정 넷플릭스에 선정된 영화의 이름은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이었다. 영화는 샌프란시스코 출신 감독이 가족력에 대한 질병에 의해 건강 우려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보건 단체 질병 예방지침을 따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질병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감독은 세계복지기구에서 고기(가공육)가 담배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단 소식을 뉴스로 접하게 된다.

'가공육'의 위험도가 담배와 같지만, 현실 사회에선 고기에 대한 제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먹게 되는 가공육, 유제품들의 위험성을 미리 알았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까? 이걸 모르고 있던 우리는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다면 왜 아직도 이런 가공육을 먹는 것이 어떻게 합법일 수 있을까? 이런 모순들을 발견한 감독은 각 매체와 보건기구에 전화하여 답변을 듣고자 한다.

영화 속에서 전문가들은 당뇨의 문제가 고기 위주의 동물성 식단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동물성 식단은 혈관의 찌꺼기를 남기며 인슐린 저항을 늘린다. 그 때문에 피를 돌아야 하는 당이 혈액에 멈춰있게 되고 원활히 대사활동을 하지 못하는데, 바로 이런 것이 당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건강에 독이 된다고 생각하는 탄수화물은 당뇨와의 상관관계가 반비례로 나타나며 뜻밖의 결과를 도출했다.

유튜브 영화,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출처=유튜브)

가공육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유제품에서도 유방암과 같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체들은 유제품과 가공육을 권유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 이에 의문을 제기한 감독은 보건기구와 관련 기구의 전문가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보지만, 모두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을 줄 뿐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영화 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성 식단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식품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전세계 가스 배출량의 1/4가 식품이 차지한다. 그중 동물성 제품 가스 배출량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사육장의 가스 배출량 가운데 소고기와 양고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환경 오염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물 발자국, 탄소 발자국을 통해 과도한 물 사용과 물 부족, 탄소 발생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환경 파괴는 결국 우리에게 건강하지 않은 식단으로 돌아옴으로써 건강을 해롭게 한다.

가공육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은 가족뿐 아니라, 지역 사회, 자연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영화에선 축산업에 의한 환경 오염, 식품용 동물상업의 온실가스 발생량, 열대우림 파괴, 담수 부족, 바다 오염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것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웰빙을 찾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건강을 더는 파괴하지 않는 것은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자신이 먹고 있는 식단이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잘 좋은 길이라며 조언했다.

건강한 생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영화가 끝나고 기후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대표 참여자가 영화에 대한 찬반 이야기를 정리했다. 영화에서 왜곡된 식단정보와 이해관계에 대해 전문가 집단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을 잘 표현했으며 영양학 정보에 대한 고의적인 무시와 외면을 받고 있다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반대 관점에선 영화 속 작은 정보의 일반화와 고정되지 않은 영양 측면에서 오로지 채식 식단만을 강조하는 감독의 주장이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았다고 했다.

굳이 찬반 프레임에 국한되지 않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한 참가자도 있었다. 평소 여러 가지 기사와 영화를 통해 알고 있던 정보들이지만, 몰랐던 환경과 상업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알게 그 속엔 인종 차별문제도 섞여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 영화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연과 환경 인간이 연결된다는 걸 크게 인식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자기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건강한 삶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채식 식단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 참가자는 채식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1인 가구나 젊은 청년층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채식보단 가공 음식을 더 쉽게 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제목의 '자본'이란 말처럼 소득에 따라 섭취하는 음식도 다르고, 비건을 지향하더라도 실천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점이 아쉽다는 말을 했다.

청정 넷플릭스의 영화로 환경 오염과 질병과같이 부정적인 사회적 현상을 야기하는데 소득의 불균형, 가공육 남용, 음식과 질병의 관계, 보건 기구들의 외면 등 여러가지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청정 넷플릭스'는 영화에 대한 담론과 건강한 식단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내일을 위해 어떤 환경 정책이 필요할지 논의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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